‘조명도 심판 눈도 깜깜한 경기.’
13일 삼성과 현대의 경기가 열린 수원 구장에선 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한꺼번에 2개나 일어났다. 4회가 진행되던 7시45분부터 20여분간 경기장 조명이 나갔다. 관중들은 황당해하며 하릴없이 깜깜한 경기장에서 ‘방황’했다. 그리고 9회말. 이번에는 심판의 눈이 깜깜해졌다. 현대는 2사 뒤 대타 강귀태가 삼성 마무리 권오준과의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관중들도 마지막 긴장감에 집중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강병식의 2루 땅볼이 명백한 세이프 상황이었음에도 1루심은 그대로 손을 들어 아웃을 선언해버렸다. 바짝 조여지던 경기는 한순간에 맥이 풀려버렸다. 팬들은 한참 동안 항의하며 발을 떼지 않았다. 주위 여건 탓에 빛이 바랜 아쉬운 경기였다. 수원/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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