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하승진 양팀 상대 평균 기록(4경기)
케이씨씨-케이티앤지, 25일 다섯번째 맞대결
얽히고 설킨 중위권 순위 싸움의 실타래를 풀 때다. 경쟁팀과 맞대결에서 이기면 ‘두배 효과’가 나타난다. 3위 케이씨씨(KCC·24승19패)와 5위 케이티앤지(KT&G·22승21패)의 25일 경기가 그렇다. 반면 싸움에서 밀리면 순위는 곤두박질 친다.
올 시즌 맞전적은 2승2패로 호각세다. 이기기 위해서는 장점을 확실히 살려야 한다. 케이씨씨가 믿을 건 역시 높이다. ‘젊은 피’ 하승진(24·2m22)은 요즘 ‘괴물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1월24일 뒤 9경기에서 네차례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완연한 상승세다. 이 기간 팀은 7승2패를 달렸다. 스스로 “요즘 어느 때보다 농구가 재미있다”고 한다.
하승진은 케이티앤지를 상대로 유독 맥을 추지 못했다. 맞대결 4경기에서 평균 4득점에 그쳤다. 장기인 튄공잡기는 2.8개, 출전시간은 백업 멤버 수준인 10분 정도였다. 승부처인 4쿼터에는 아예 출전 기회를 잡아본 적이 없다. 이제 자존심을 회복하고, 팀도 선두권에 올릴 기회다.
2m 장신 군단 케이씨씨에 맞선 ‘육상팀’ 케이티앤지에는 주장 주희정(32)이 있다. 케이씨씨를 상대로 매 경기 15.5득점·6.3도움을 올리며 활개를 친다. 1m81에 불과한 키로 이번 시즌에만 하승진(2.8개) 보다 두배 가까운 4.8개의 튄공을 따냈다. 시즌 세번째 맞대결(지난해 12월17일)에선 13개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상대를 주저앉힐 만큼 틈을 주지 않는 폭발력이 있다. 케이씨씨와 경기에 평균 출전시간(43분01초)이 정규시간 40분보다 많을 만큼 이를 악물고 뛴다.
주희정은 “지금 몸 상태는 최고다. 우선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기여한 뒤 최우수선수까지 노려보겠다”며 케이씨씨전을 벼르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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