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센터 서장훈이 24일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의 경기 89-87 상황에서 수비수들을 제치고 쐐기 2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구단 역대 최다연승 타이…단숨에 공동 5위 ‘점프’
안준호 삼성 감독이 경기 전 특유의 입담을 풀었다. “달러 환율이 상당히 올랐던데, 외국인선수를 더 잘 써먹어야겠다.” 프로농구 최고 외국인선수로 꼽히는 테렌스 레더(28·2m)의 활약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팀엔 한때 국내 최고 센터였던 서장훈(35·2m7)이 있었다.
인천 전자랜드가 2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95-90으로 이겼다. 살얼음판을 걷듯 89-87로 앞선 종료 28초 전, 전자랜드는 팀 역대 최다 타이인 7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2점차까지 쫓긴 전자랜드로선 공을 뺏기면 자칫 역전패당할 수도 있었다. 공격 제한시간 1초를 남기고 서장훈의 손을 떠난 공이 림을 ‘통, 통’ 튀기더니 그대로 그물 안쪽을 통과했다. 서장훈(12점·6튄공잡기)은 종료 4초 전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까지 차분히 쓸어담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그는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진 게 잘 들어갔다. 이번주 시합을 잘 마치면 6위 이상 성적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1순위 용병’ 리카르도 포웰은 삼성 레더(31점·12튄공잡기)와 맞붙어 32점·6튄공잡기를 쓸어담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2004년 1월 이후 5년여 만에 7연승을 내달린 전자랜드(22승21패)는 단숨에 창원 엘지(LG), 안양 케이티앤지(KT&G)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최희암 감독은 프로 감독 데뷔 뒤 첫 7연승 행진의 겹경사를 누렸다.
삼성은 25개 야투를 던진 레더의 슛 성공률이 50%에 불과했던데다, 까닭 모를 부진에 빠진 애런 헤인즈마저 6점(6튄공잡기)에 그치면서 애를 먹었다. 삼성(24승20패)은 케이씨씨와 반 경기차 4위로 밀렸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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