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UFC 출사표
“더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다는 도전 정신으로 유에프씨(UFC)를 택했다.”
‘풍운아’ 추성훈(34·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미국으로 떠난다. 이번엔 종합격투기 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거칠기로 이름난 유에프씨 도전을 위해서다. 재일동포 4세 추성훈은 4일 ‘반쪽 조국’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혹독한 상황에 부딪히고 싶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가 출전하는 미들급에는 ‘완벽한 격투가’ 앤더슨 실바(33·세계 1위) 등 동급 최강 선수들이 즐비하다. 추성훈은 “겸손을 떠는 게 아니라, 미들급에서 내가 가장 약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동양인이라서 힘이 약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내 방식대로 훈련을 거듭하면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철창으로 둘러싸인 ‘죽음의 8각링(옥타곤)’, 더티 복싱 등 새 환경에도 적응해야 한다. 추성훈은 “일본에 옥타곤 모양의 경기장을 만들고, 유에프씨 출신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는 점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1993년 창설된 유에프씨는 가라데, 주짓수, 그래플링, 스모 등 전세계 무술 고수들이 모여 실전 격투기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추성훈은 “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라고 했다. 그는 우선 6경기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훈 <슈퍼액션> 해설위원은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이례적인 계약이다. 잠재력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추성훈은 오는 8월 데뷔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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