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더 42득점 맹활약에 KTF 꺾고 단독 3위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살얼음판과 돌다리가 나란히 놓인 상황. 이기면 단독 3위, 지면 단숨에 5위로 떨어질 수 있었다. 시소경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상대는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5연승을 거둬 온 꼴찌팀 케이티에프(KTF), 질 수 없었다. ‘득점·튄공잡기 1위’ 테렌스 레더(28·2m)가 공격에 앞장섰다. 그리고 안준호 삼성 감독이 그를 두고 왜 “우리를 ‘삼성 레더스’라고 불러도 좋다”고 했는지를 실력으로 설명했다.
서울 삼성이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에프와의 경기에 98-79로 이겼다. 레더가 세 쿼터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30분만 뛰고 무려 42점(8튄공잡기)을 림에 쏟아부었다. 2점슛을 18개 던졌는데 성공률이 ‘100%’였다. 13개 도움을 배달한 가드 강혁(8점)이 “(공을) 주기만 하면 레더가 골로 연결해줘 도움주기가 많이 올라갔다”고 할 정도였다. 4쿼터엔 좀체 쏘지 않는 3점슛까지 꽂아넣으며 신바람을 냈다.
김동욱(12점) 이규섭(11점)이 3점슛 5개를 합작하며 외곽에서 승리를 지원했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 뒤 “한 경기 잘못하면 낭떠러지로 갈 수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 남은 4경기 중 절반 이상 이겨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케이티에프는 주전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터뜨리며, 이번 시즌 최다 타이인 3연승을 노렸다. 하지만 조나단 존스(15점)·크리스토퍼 가넷(19점), 두 외국인선수가 34점(14튄공잡기)에 그치며 레더 한 명을 당해내지 못했다.
4연승을 달린 삼성(28승22패)은 인천 전자랜드, 전주 케이씨씨(KCC)를 반 경기 차로 끌어내리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7위 창원 엘지(LG·26승24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바짝 다가섰다.
같은 날 엘지도 99-87로 대구 오리온스를 꺾고 마지막 불씨를 살려나갔다. 2경기 연속 20점 이상 올린 ‘새내기’ 기승호(21점)가 치명적인 3연패를 끊는 데 제 몫 이상을 했다. 엘지는 6위 안양 케이티앤지(27승23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오리온스(16승33패·9위)는 6연패에 빠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12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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