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3’
원주 동부가 ‘최강’으로 불리는 이유는 뭘까? ‘높이의 팀’으로 이름이 높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부가 13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안방경기에서 3점슛 열두 개를 쏟아부어 87-83으로 이겼다. 시즌 첫 3연패를 안은데다, 상대가 4연승 상승세를 탄 전자랜드여서 부담이 컸다. 전자랜드 서장훈(2m7)이 2쿼터까지 17점을 터뜨리며 팀의 대들보 김주성(2m5)을 압도해 더 힘든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어려워도 승리를 따내는 게 강팀이다. 골밑에서 힘겨워하자, 3쿼터 동부의 외곽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강대협(3개) 이광재(2개) 표명일(1개)이 돌아가며 3점포 여섯 개를 쏟아냈다. 전자랜드가 수비 폭을 넓히자 이번엔 골밑에서 힘을 냈다. 4쿼터 들어 ‘트리플 타워’ 김주성·윌킨스·다니엘스가 12점을 뽑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3점슛 넷을 포함해 22점을 넣은 강대협은 경기 뒤 “그간 경기가 잘 안 풀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자신있게 하자고 다짐했는데 잘돼서 기분 좋다”고 했다.
김주성(8점)은 4점차까지 쫓긴 경기종료 30초 전 자유투 둘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동부(33승17패)는 2위 울산 모비스(31승19패)와의 승차를 두 경기로 유지해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전자랜드는 막판 서장훈(21점)의 부진이 아쉬웠다. 3~4쿼터 19분44초를 뛰면서 4점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던 종료 6초 전엔 손쉬운 골밑슛까지 놓쳐 승기를 넘겨줬다. 4연승 행진이 멈춘 전자랜드(27승23패)는 안양 케이티앤지(KT&G)에 반 경기 앞선 단독 5위로 내려앉았다.
울산에선 모비스가 89-76으로 케이티앤지를 꺾었다. 함지훈이 34분간 20점(6튄공잡기)을 올려 외국인선수 한 명이 없는 빈자리를 무색게 했다. 케이티앤지(27승24패·6위)는 창원 엘지(LG·26승24패)에 반 경기차로 쫓겨 플레이오프 티켓이 위태롭게 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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