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범(26·1m95)
고비 때마다 한방…모비스 막판연승 1등공신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선두탈환을 눈앞에 뒀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우리 팀은 역전승에 강하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는 “앞서는 걸 지켜서 이기는 건 잘 못해도, 지다가 따라가는 건 잘한다”고 했다. 그의 자신감 뒤에는 이번 시즌 최고 ‘클러치 히터’(해결사)로 맹활약을 펼치는 김효범(26·1m95·사진)이 있다.
김효범은 서전트점프(제자리뛰기)가 무려 1m나 된다. 웬만한 외국인선수들에게도 좀체 보기 힘든 높이로, 경기 중에도 화려한 덩크슛을 꽂아넣는다. 하지만, 한때 그의 별명 ‘아트덩커’가 비아냥거리가 된 적도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화려함이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
이번 시즌 들어 그는 완전히 달라졌다. 매 경기 평균 12.1점, 2.4도움주기를 기록하면서 국내 프로농구 정상급 스타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82개) 보다 3점슛을 25개나 더 넣어 슈팅가드로서 몫을 다하고 있다. 또 승부처에서 상대에게 치명적인 외곽슛을 잇따라 터뜨리며 ‘해결사’ 노릇을 다하고 있다.
기량과 함께 체력도 월등해져, 이번 시즌 전 경기 출장(52경기)에도 거뜬하다. 모비스 벤치는 그런 그를 팀공헌도면에서 첫 순위에 꼽는다. 한때 “다른 팀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할 만큼 혹독했던 유 감독의 훈련을 견뎌낸 게 보약이 됐다. 덕분에 팀의 ‘에이스’가 반드시 갖춰야 할 집중력 있는 ‘한방’ 능력도 한층 좋아졌다.
김효범은 모비스의 막판 대역전을 이끌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3점슛 5개를 꽂으며 20점 안팎을 올렸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 때마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꽂았다. 남은 정규리그는 두 경기, 김효범이 우승을 향한 ‘쇼 타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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