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전적 앞서 동부 질 경우 정규리그 1위 확정
21일 프로농구 ‘슈퍼 토요일’이 왔다. 전례가 없을 만큼 치열했던 순위 싸움에 종지부를 찍고 플레이오프 6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질 수도 있다.
벼랑 끝에 몰린 창원 엘지(LG·27승25패)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안방 경기에서 기사회생을 노린다. 이틀 전, 서울 삼성과의 연장 패배가 너무나 뼈아팠다. 이날 패배로 2경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양 케이티앤지(KT&G·28승25패)에 반 경기차 뒤진 7위로 밀려났다. 강을준 엘지 감독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희망이 보인다”고 할 만큼 힘든 처지에 몰렸다.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원주 동부와 힘겨운 일전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동부 쪽도 엘지의 사정을 살필 만큼 형편이 여유롭지 못하다. 케이티앤지에 지면서 울산 모비스에 지난 1월1일 이후 처음 공동 선두(33승19패) 자리까지 내줬다. 최근 1승5패 성적으로 ‘최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만큼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당장 정규리그 우승이 중요한 게 아니다. 원인을 찾고, 선수들 정신력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엘지를 잡지 못하면, 자칫 2위로 내려앉을 수 있다.
모비스는 시즌 막판 극적인 자력 우승 기회를 잡았다. 게다가 상대가 꼴찌 부산 케이티에프(KTF)여서 비교적 쉬운 상대다. 시즌 상대 전적(4승2패)에서 동부를 앞서고 있어, 동률이 되더라도 두 시즌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찾아올 수 있다. 케이티앤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삼성을 상대로 ‘6강 굳히기’에 나선다. 케이티앤지가 삼성을 꺾고, 엘지가 동부에 지면 피말리는 6강 싸움이 이날 끝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