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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레지 밀러 코트와 작별

등록 2005-05-20 18:11수정 2005-05-20 18:11

최고 3접슈터‥ 18년간 현역 마침표

디트로이트·샌안토니오 결승진출

경기 종료 16초전. 승부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쪽으로 기울자,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레지 밀러는 교체됐다. 18년 동안 인디애나의 코트를 지켜온 영웅이 떠나는 순간이었다. 관중들은 “레지! 레지!”를 외쳤다. 몇몇은 눈시울을 붉혔다. 팀 동료는 물론, 상대 선수들도 박수를 보냈다. 경기 뒤 관중들의 함성은 “레지”에서 “1년 더”로 바뀌었다. 밀러는 두팀 선수 모두의 따뜻한 포옹을 받으며 코트를 나섰다. 디트로이트의 천시 빌럽스는 “정말 슬픈 날이다”라고 했고, 리처드 해밀턴도 “그에게 고맙다고 했다”고 경의를 표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3점 슈터는 그렇게 물러났다.

1987년 엔비에이에 데뷔한 밀러는 만년 하위였던 인디애나를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단 한번도 팀을 바꾸지 않았다. 특히 95년 뉴욕 닉스와의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경기 때 종료 8.9초를 남기고 6점을 뒤지던 상황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8득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107-105 역전승을 끌어 ‘밀러 타임’이란 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는 3점슛 2560개를 성공시켜 이 부문 통산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유독 챔피언 반지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도 팀은 안방에서 열린 동부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7전4선승) 6차전에서 지난 시즌 챔프 디트로이트에 79-88로 져 2승4패로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밀러는 “시원섭섭하다. 우승하지 못해 인디애나 시민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동안 큰 사랑으로 품어줘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서부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경기 종료 0.5초전 팀 덩컨의 슛이 터진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98-96으로 꺾고 4승2패로 결승에 진출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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