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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를 거르면 K가 터진다 포기하라!

등록 2009-11-10 21:21

기아 타이거즈  최희섭-김상현
기아 타이거즈 최희섭-김상현
[우리는 단짝] 기아 타이거즈 최희섭-김상현
볼넷·득점 1위 최희섭…살아 나가는 4번타자
주자 일소하는 김상현…“희섭이형이 기회줘서”
홈런 1·2위 타자가 한 팀에서 4·5번에 있다면? 볼넷 2위(96개)·득점 1위(98)와 타점 1위(127개) 타자가 차례로 타석에 들어선다면?

‘CK포’ 기아의 4번 타자 최희섭과 5번 김상현은 올 시즌 야구팬들의 꿈을 현실화시켰다.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한-일 클럽챔피언십(14일·일본)’을 앞두고 훈련 중인 최희섭과 김상현을 만났다.

■ 재앙의 시작 ‘1사 주자 2·3루. 하필이면 4번 최희섭 타석이다. 1루도 비었고 큰 것 한 방 맞느니 어렵게 승부하다 볼넷으로 내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음 타자 김상현은 2001년 데뷔 이후 2군과 1군을 오가며 6시즌 동안 두자릿수 홈런을 친 적도 없다. 변화구에도 약한 편이다.’

시즌 초 기아를 상대한 대부분의 투수와 포수는 이렇게 생각했다. 재앙의 시작이었다. 김상현은 최희섭이 걸어 나가자 보란듯이 안타와 홈런을 쳐내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결국 김상현은 만루 홈런 4개를 포함해 홈런 1위(36개), 타점 1위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투수들은 8월에만 타율 0.409, 홈런 15개와 38타점를 허용했다. 김상현은 “아무래도 2군을 전전했던 타자를 상대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타석에 섰다”며 “위기 상황이고 앞 타석 볼넷이니 초구 스트라이크를 노렸다”고 웃었다. 물론 투수들이 실수를 인정하고 후반기부터는 최희섭과 승부해도 상황은 비슷했다. 최희섭은 끈질기게 볼을 골라냈다. 볼넷 96개. 4.5타수 마다 볼넷으로 출루했다. 최희섭은 “상황에 따라 생각해야 한다. 1번같은 4번 타자도 필요한 상황이 있다”고 했다. 그는 “볼넷 중에 홈런 칠 수 있는 공도 많았다. 하지만 상현이가 잘하니까 내가 살아나가면 되겠다 싶더라”며 “결과적으로 팀에 플러스가 됐다”고 덧붙였다.

■ 빈틈은? 두 타자를 막을 ‘빈틈’은 없었을까? 최희섭은 “지난 시즌 부진으로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못 치면 팀이 진다고 생각했다”고 4번 타자의 부담감을 털어놨다. 김상현은 “성격이 급해서 한 타석 못 칠 때마다 기분이 다운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빈틈은 없었다. 김상현은 “희섭이형이 ‘밥상 차려주기 힘들다’고 놀리면서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며 “희섭이형이 준 기회로 홈런왕과 최우수선수에 뽑힐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네가 5할 타자도 아닌데 마음 편히 쳐라”고 격려하며 ‘CK포’를 조합한 황병일 기아 타격코치는 “둘의 궁합이 잘맞는다. 과거 송지만-장종훈, 이승엽-마해영을 잇는 조합”이라고 둘을 평가했다. 둘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 일본 투수들에게는? 한국시리즈에서 김상현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둘의 위력은 감소했다. 김상현은 “투수들의 견제에 당했다”고, 황 코치는 “타격감이 많이 안좋았다”고 평가했다. 두 타자는 14일 열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대결에서 설욕을 노린다. 최희섭은 “주전 선수들도 부족하고 상황이 안좋지만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김상현은 “한국 야구의 한 방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둘이 일본 투수들에게도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글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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