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한화 경기에서 한화 김태균이 1회초 무사 만루 때 홈런을 터뜨린 뒤 유지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내친 김에 3위까지.’ 4위 한화가 4연승을 달리며 3위 롯데를 1.5경기 차로 압박했다. 한화는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만루포를 터뜨린 김태균의 맹활약을 앞세워 9-1로 이겼다. 이승엽을 이을 차세대 거포로 손꼽히던 김태균은 올해 ‘김병살’이란 부끄러운 별명을 얻었다. 6일까지 11개 병살타로 이 부문 1위를 달린 탓이었다. 하지만 김태균은 연이틀 화끈한 만루포를 쏴 오명을 떨쳐냈다. 전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3회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렸던 김태균은 이날도 1회 무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이상목의 초구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26m짜리 홈런을 날려버렸다. 2경기 연속 만루 홈런은 1999년 롯데의 호세가 한화를 상대로 기록한 게 전부였던 드문 기록이다. 김태균은 시즌 3개째 만루 홈런을 기록해 99년 박재홍(당시 현대)이 세웠던 한 시즌 개인 최다 만루홈런 기록(4개)에 1개 차로 바짝 다가섰다. 9회에도 1점 홈런을 터뜨린 김태균은 이날 5타수 3안타 6타점의 ‘핵방망이’를 휘둘렀다. 김태균은 “동료들이 기회를 잘 만들어 줬고 상대 투수도 실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투타 균형이 맞아 떨어지는 게 요즘 연승의 비결”이란 최일언 코치의 말대로 마운드에서도 선발 최영필과 구원 오봉옥이 롯데 타선을 1점으로 막아냈다. 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 문학 경기에서는 기아가 지난달 말 존슨 대신 새로 데려온 외국인 투수 블랭크의 호투(7이닝 3안타 1실점)로 에스케이를 5-3으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성연철 기자, 문학/김동훈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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