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즈 히로야스(36)
시미즈, 전명규 교수 지도력 ‘극찬’
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3개나 따 일본 스피드스케이팅계의 영웅으로 불리는 시미즈 히로야스(36·사진) 선수가 19일 <요미우리> 기고문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국 선수들을 배우자”고 촉구했다. 162㎝의 작은 체구로 1998년 나가노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1000m에서 각각 금·동,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1000m 동메달을 딴 시미즈는 ‘약진 한국의 교훈과 지침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 빙속의 최대 공헌자로 전명규(46) 한국체육대 교수 겸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1월 전 교수 밑에서 1개월 반가량 수업을 받은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전 교수의 지도법에 대해 “당근과 채찍을 잘 나눠서 사용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철저한 스파르타식 지도를 펼치면서도 칭찬하는 법도 능숙하다는 것이다. 특히 전 교수는 첫날부터 자신의 면전에 대고 심하게 꾸짖었다고 했다. “어중간한 생각으로 여기에 왔다면 지금 당장 스케이트를 그만두라.” “지금 스미즈는 체력이 없고 마음도 안이하다.” “메달을 따고 나서 엄격함이 없어졌다.” “너에게 일본에서는 이렇게 심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시미즈는 “전 교수는 1980년대 내가 다니던 일본대학에서 기술을 배웠다”며 “스케이트부에서 연습법과 기술을 2년 동안 배워 귀국한 뒤 한국 쇼트트랙의 전성기를 쌓아 올린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시미즈는 또 500m에서 금과 은메달을 딴 한-일 선수의 1000m에 임하는 태도를 비교하면서 일본 선수의 분발을 촉구했다. 모태범은 5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간에 쫓기면서도 1000m에 조준을 마춰 은메달을 딴 데 견줘 나가시마 게이이치로 선수는 “도중에 레이스를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출발 전에 운영 미스가 겹쳐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골인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그는 전 교수에게 들은 쓴 소리를 후배 선수들에게 들려줬다. “포기하는 골인은 안된다. 그 부분에서 새롭게 하지 않으면 한국에 뒤떨어질 뿐이다. 좋은 교훈과 지침서가 이웃나라에 있다고 생각하면 좋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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