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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 꿈나무들의 희망가

등록 2010-02-21 19:10수정 2010-02-21 19:16

미래의 스키점프 국가대표를 꿈꾸는 중·고등학교 선수들. 왼쪽부터 신준영, 시정헌, 이병화, 김봉주.  휘슬러/이승준기자
미래의 스키점프 국가대표를 꿈꾸는 중·고등학교 선수들. 왼쪽부터 신준영, 시정헌, 이병화, 김봉주. 휘슬러/이승준기자
[이승준 기자의 여기는 밴쿠버]
“금메달 목표” 중고생 4명, 올림픽파크서 형들 응원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스키점프 라지힐(K-125) 예선이 열린 캐나다 휘슬러 올림픽 파크. 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한국 중·고등학생 네 명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세계적인 스키점프 선수들의 점프를 넋을 잃고 바라보며 탄성을 질렀다. ‘국가대표’ 최흥철(29)이 모습을 드러내자, 넷은 “형들 나온다”며 하늘에 눈을 고정시켰다. 이들은 하늘을 나는 형들의 모습 위에 몇 년 뒤 점프대 위에 서 있을 자신들의 모습을 겹쳐보고 있는 것 같았다.

국내 중·고교에서 스키점프를 하는 선수는 모두 5명. 이 가운데 한 명을 빼고 김봉주(17·상지대관령고), 이병화(17·가락고), 시정헌(16·설천중3), 신준영(17·상지대관령고) ‘미래의 국가대표’가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4~5년 경력의 이들은 스키와 관련된 친척이나 선생님의 권유로 스키점프를 시작하게 됐다. 김봉주는 김대영 크로스컨트리 코치의 아들이다. 아직은 K(기준거리)-60 경기를 뛰지만 넷 모두 “스키점프에는 하늘을 나는 중독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역시 ‘국가대표’ 형들과 마찬가지로 불모지에서 자신의 꿈을 찾고 있다. 스키점프부가 있는 고등학교가 없어 스키부에 소속돼 있거나, 자비를 들여 운동을 한다. 평창에 스키점프 경기장이 있지만 눈을 뿌리는 데 돈이 많이 들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신준영, 이병화는 매달 400만~500만원을 쓰면서 1년 동안 독일로 스키점프 유학을 갔다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스키협회가 ‘2018 평창프로젝트’라고 부르는 이들의 꿈은 야무지다. 김봉주는 “될 때까지 하고 싶다”며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라고 당찬 각오를 보였다. 시정헌은 “우선 형들부터 이기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현역’ 국가대표 강칠구(26·하이원)는 “쉽게 지지 않겠다”며 웃었다. 이날 40위 안에 들어 예선을 통과한 김현기(27), 최흥철(29·이상 하이원)은 21일 결승에서 각각 42위와 49위에 머물며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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