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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먼저 웃었다

등록 2005-06-10 18:23수정 2005-06-10 18:23


챔프1차전, 지노빌리 막판 활약 디트로이트에 역전승

‘미안하네, 친구.’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이 2004~2005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1차전에서 친구 래리 브라운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감독을 울리고 먼저 1승을 거뒀다.

2003년 챔피언 샌안토니오는 10일(한국시각) 안방 에스비시(SBC) 센터에서 열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3년차 슈터 마누 지노빌리(26점·9튄공)가 4쿼터에만 15점을 몰아넣는 활약을 펼쳐 2004년 챔피언 디트로이트를 84-69로 누르고 첫 승을 올렸다.

샌안토니오의 해결사는 지노빌리. 전반 4점으로 부진했던 지노빌리는 “후반에 좀더 공격적으로 하자고 마음먹고 뛰었다”는 경기 뒤 소감대로 팀이 35-37로 뒤진 채 시작한 후반 무더기 슛을 쏘며 경기를 뒤집었다. 동료 팀 덩컨도 24점에 17튄공을 잡으며 승리를 도왔다. 샌안토니오는 튄공잡기 수에서 49-35로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 때 각각 미국농구대표팀 코치(포포비치)와 감독(브라운)을 맡았던 두 팀 감독은 하루가 멀다고 전화 통화를 주고받는 친구 사이지만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한 명만이 웃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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