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외압’ 파문 진상조사를 위해 꾸려진 쇼트트랙 조사위원회의 김철수(63) 조사위원장이 전격 사퇴의사를 밝혀, 쇼트트랙 내홍 사태가 길어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14일 서울 오륜동 대한체육회에서 조사위원회 첫 회의를 마친 뒤 “조사위원회가 첫 모임을 하기 전부터 구성원에 대한 중립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담보하는 차원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 이정수(단국대) 쪽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철수 위원장은 전재목 코치와 같은 대구 출신이고 간사 역시 빙상연맹 집행부다. 조사를 받아야 할 주체가 조사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10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이정수가 출전 포기 외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진 이번 사태는 대한체육회 감사 결과 지난해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선수들 간 담합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확산됐다.
조사위 관계자는 “후속 위원장은 비체육계 인사가 될 전망이다. 공정성을 더욱 높이자는 취지인 만큼 확실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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