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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여왕, 국내서 첫 본드걸 연기

등록 2010-04-16 22:18수정 2010-04-17 09:40

김연아 아이스쇼 첫날 ‘제임스본드 메들리’ 선봬
“한국에서 처음으로 007 연기를 하게 돼서 연기를 하면서도 너무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어요. 모든 선수들이 함께 너무 고생했는데, 쇼가 잘 마무리되서 너무 기뻐요.” 여왕은 미소지었다.

16일 저녁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펼쳐진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10’은 올림픽 왕관을 쓴 김연아가 국내 팬들에게 바치는 감사의 무대였다.

은반 뒤 스크린에 지난 4년간 전세계 피겨 팬들을 감동시켰던 김연아의 연기 장면이 하나둘 비춰지는 가운데, 1만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김연아는 흰 재킷에 청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나타났다.

이날 공연 주제는 ‘불가능한 도전’(Mission Impossible). 블랙아이드피스의 ‘아이브 갓 어 필링’(I’ve gotta feeling)으로 14명의 출연자들과 함께 오프닝 무대를 연 김연아는 팬들에게 완벽한 연기로 그간의 응원에 보답했다.

쇼의 하이라이트는 2부의 ‘제임스 본드 메들리’.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으로 ‘007 본드걸’ 연기를 펼치며 전세계인을 사로잡았지만, 국내 팬들에게 직접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임스 본드 역으로 깜짝 출연해, 공중제비를 넘으며 팬들의 환호를 받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 이어 ‘본드걸’ 김연아가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홀린 듯한 환호성이 일었다. 김연아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지 않고 무난한 연기를 이어갔으며, 마지막으로 권총의 연기를 불어 끄는 듯한 동작을 끝냈다. 마치 금메달을 들어보이듯 당당한 김연아의 연기에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아이스쇼는 17일(오후 5시)과 18일(오후 5시30분)에 같은 장소에서 두 번 더 열린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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