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슈미트(맨 오른쪽) 등 삼성화재 선수들이 19일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프로배구 챔프전 4승3패로 현대 꺾고 통합 우승
‘50득점’ 가빈 MVP…현대 3년만에 도전 좌절
‘50득점’ 가빈 MVP…현대 3년만에 도전 좌절
신혜인의 눈물은 기쁨의 눈물인가, 슬픔의 눈물인가?
삼성화재가 19일 대전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7차전에서 50점을 기록한 가빈 슈미트의 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을 3-2로 꺾고 4승3패로 정상에 올랐다. 3연패이며, 2005년 프로 원년 우승까지 통산 4번째 정상이다.
그 순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딸이며, 현대캐피탈의 주포 박철우의 여자친구인 신혜인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아빠가 이겨 기쁘겠지만, 애인이 진 것은 가슴 아픈 일일 것이다. 그러나 승패의 세계에서는 승자만이 기억됨을 어찌하랴.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는 가빈이 차지했다.
승부는 집중력에서 갈렸다. 이미 체력이 다한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정신력과 조직력으로 밀고 나갔다. 누구보다 ‘특급 용병’ 가빈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가빈은 이날 50점 최다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화재의 최태웅은 세터 구실을 충분히 했고, 석진욱과 손재홍 또한 선전했다.
경기는 라이벌 대결처럼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팽팽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를 먼저 가져갔지만 2세트 현대캐피탈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는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정신력’이 빛난 챔피언전의 백미였다. 쫓는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해 승부를 듀스로 몰고간 뒤, 해결사 박철우의 3연속 오픈공격 성공으로 30-28로 세트를 따냈다. 박철우는 2세트 무려 12득점을 올리고 공격 성공률 68.75%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3세트 조직을 정비했고, 12-1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조승목이 가로막기에 성공한 데 이어 상대 임시형의 공격범실을 계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가빈의 연속득점과 블로킹 성공 등으로 25-19로 세트를 마감했다.
4세트는 양팀의 치열한 수비 싸움이 벌어졌으나 박철우의 공격이 불을 뿜은 현대캐피탈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는 안정감과 기본기가 튼실한 삼성화재가 원만하게 승리를 따냈다.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의 이기겠다는 투지, 단결력이 오늘 결과를 만들어냈다. 가빈도 오늘 제 몫을 해내겠다며 투지를 보였다. 체력 부담은 있어도 단합력이 있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의 영웅 가빈은 “피곤했지만 역경을 이기고 우승해 행복하다”고 했다. 대전/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4세트는 양팀의 치열한 수비 싸움이 벌어졌으나 박철우의 공격이 불을 뿜은 현대캐피탈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는 안정감과 기본기가 튼실한 삼성화재가 원만하게 승리를 따냈다.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의 이기겠다는 투지, 단결력이 오늘 결과를 만들어냈다. 가빈도 오늘 제 몫을 해내겠다며 투지를 보였다. 체력 부담은 있어도 단합력이 있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의 영웅 가빈은 “피곤했지만 역경을 이기고 우승해 행복하다”고 했다. 대전/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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