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V-리그’ 남자부 정상
여자부 KT&G 아쉬운 패배
여자부 KT&G 아쉬운 패배
가빈 없는 삼성화재가 자존심을 보였다. 25일 서울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한일 V-리그 톱매치’에서 삼성화재가 일본의 파나소닉 팬서스를 3-1로 꺾으며 3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주공격수로 활약하던 가빈이 없는 삼성화재는 속공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센터인 고희진이 16득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리며 조직력을 앞세운 속공의 선봉에 섰다. 가로막기만 6득점으로 상대의 공격까지 묶었다. 석진욱과 이형두는 11득점씩을 올리며 승리를 거들었다. 반면 파나소닉의 주공격수인 시미즈는 18득점을 올렸지만 범실을 10개나 저지르며 무너졌다.
삼성화재의 조직력은 1세트부터 돋보였다. 초반 리드하던 삼성화재는 상대 팀 브라질 출신 공격수 타바레스의 후위공격, 스파이크서브가 연속 성공하며 15-15로 동점을 허용하는 듯했지만, 조승목의 속공 공격으로 바로 흐름을 끊었다.
2세트에서 시미즈와 타바레스의 좌우 공격을 막지 못하고 19-25로 진 삼성화재는 3세트 23-20 상황에서 고희진의 속공이 잇따라 성공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고희진이 일본 공격을 연속으로 막아내며 쉽게 승부를 갈랐다.
속공의 바탕인 서브리시브를 여오현과 석진욱이 든든히 받쳐주는 삼성화재의 ‘조직력’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신치용 감독은 “가빈이 없더라도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 기분좋다”고 말했다. 주장인 석진욱은 경기 뒤 “오히려 가빈이 없으면 상대는 공을 어디로 올릴지 모르니까 마음 편하게 하자고 했다”고 웃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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