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칸첸중가’ 등반엔 의구심
오은선(44·블랙야크)과 히말라야 14좌 완등 경쟁을 벌였던 스페인의 여성 산악인 에두르네 파사반(36)이 기록상 두번째임을 인정하면서도 오은선이 14좌를 완등했는지에 대한 의심을 거듭 나타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파사반은 23일(한국시각)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14좌를 완등한 여성 가운데) 두번째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은선은 자신이 (14좌 전부를) 올랐다는 모든 증거사진을 보여주지 못했다. 증거가 있다고 말하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선의 지난해 5월 칸첸중가(8586m) 등반에 대해 파사반은 당시 칸첸중가에서 찍은 사진의 날씨가 자신이 본 현장과 달랐다며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해 왔다. 파사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오은선이 찍은 사진 배경에는 바위들이 있었는데, 그즈음 그곳은 눈으로 완전히 덮여 있었다”고 지적했다. 파사반은 당시 오은선이 등정한 뒤 곧이어 칸첸중가에 올랐다.
한편 네팔 정부는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