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테베스·이과인 ‘삼각편대’ 골문 질주 위협
포백수비 허점 노출돼 빠른 축구로 뚫어볼만
포백수비 허점 노출돼 빠른 축구로 뚫어볼만
허정무호가 2·3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마저 무너뜨리고 16강에 안착할 수 있을까? 12일(현지시각)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공 점유율 58%’에서 보듯 경기를 지배하며 우승후보다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비록 전반 6분 터진 왼쪽 풀백 가브리엘 에인세(32·마르세유)의 헤딩골로 1-0 승리에 그쳤지만, 리오넬 메시(23·FC바르셀로나·1m70)-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 시티·1m73)-곤살로 이과인(23·레알 마드리드·1m82) 공격 삼각편대의 위력은 가공할 만했다.
■ ‘중앙 미드필더’ 메시의 위력
특히 메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에서는 4-3-3 포메이션에서 주로 오른쪽 측면공격을 맡았는데,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은 전격적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시켰다. 메시는 전·후반 95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뛰며, 7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공격 지휘자로서의 역할도 훌륭히 소화해냈다.
주 활동영역은 미드필드 중앙. 공을 잡으면 수비 2~3명쯤은 거뜬히 따돌리고 폭발적으로 질주하다가 자신이 직접 슈팅을 하거나, 이과인에게 패스해 슛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단연 발군이었다. 팀 전체 슈팅 20개 중 8개(40%)가 그의 작품이었다. 유효슈팅 7개 중 4개도 그가 만들어냈다. 거의 골이나 다름없었다. 아르헨티나가 3-0 이상으로 이겼어야 할 경기였다.
이과인은 메시와 테베스가 만들어준 2~3차례의 결정적 골 기회를 무산시켰으나, 시속 최고 30㎞(아르헨티나 선수 중 최고)의 순간스피드로 골문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테베스는 폭주기관차처럼 미드필드 중앙과 오른쪽을 넘나들며, 전반 5분과 20분 메시와 이과인에게 절호의 골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역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9.5㎞를 뛰는 강철체력도 뽐냈다. 그러나 경기 뒤 “우리는 소모적이었다.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는 마라도나 감독의 지적처럼 아르헨티나는 골결정력 부재의 한계도 드러냈다.
■ 포백 수비진은 다소 불안
아르헨티나의 이날 중앙 수비는 베테랑 왈테르 사무엘(32·인터밀란)과 마르틴 데미첼리스(30·바이에른 뮌헨), 좌우 풀백은 에인세와 호나스 구티에레스(27·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맡았다. 이들은 후반에는 나이지리아의 공세에 절절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전반에는 두 차례 왼쪽 공간을 열어주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청용과 박지성 등 빠른 측면 공격수들을 보유한 한국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포백 진용이라 할 수 있다.
■ 나이지리아 굼뜬 공격
야쿠부 아이예그베니(28·에버턴)가 원톱, 치네두 오그부케 오바시(24·호펜하임)와 빅터 오빈나(23·말라가)가 좌우 공격에 배치된 나이지리아의 공격은 이날 전반 내내 굼뜨고 무기력해 보였다. 특히 주득점원인 야쿠부는 95분을 다 소화하면서도 슈팅 한 개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 오바페미 마르틴스(26·볼프스부르크), 피터 오뎀윙기에(29·로코모티프 모스크바), 칼루 우체(28·알메이라) 등이 들어가 공격에 활기는 띠었지만, 골을 넣어줄 해결사가 없었다. 요하네스버그/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메시의 인상적인 세 장면.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기록 분석.
야쿠부 아이예그베니(28·에버턴)가 원톱, 치네두 오그부케 오바시(24·호펜하임)와 빅터 오빈나(23·말라가)가 좌우 공격에 배치된 나이지리아의 공격은 이날 전반 내내 굼뜨고 무기력해 보였다. 특히 주득점원인 야쿠부는 95분을 다 소화하면서도 슈팅 한 개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 오바페미 마르틴스(26·볼프스부르크), 피터 오뎀윙기에(29·로코모티프 모스크바), 칼루 우체(28·알메이라) 등이 들어가 공격에 활기는 띠었지만, 골을 넣어줄 해결사가 없었다. 요하네스버그/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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