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광저우를 향해 뛴다 ⑧ 수영
수영은 아시아경기대회 476개의 금메달 가운데 가장 많은 53개(경영 38, 다이빙 10, 수구 2, 싱크로나이즈드 3)가 걸려 있는 종목이지만, 지금까지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견줘 약세였다. 4년 전 도하대회에서 개인·단체전 7개의 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에 힘입어 한국은 경영에서만 메달 16개를 따내는 역대 최다기록을 세우며 일본·중국(각각 16개)과 나란히 섰다.
박태환 1년간 절치부심
중국 장리·쑨양 꺾어야
“이번에도 MVP 노려”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담겼다.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둔 박태환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해 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부진을 씻고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되살릴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1년 동안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조차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400m는 물론 200m와 1500m 모두 부진하다 보니, 장거리와 단거리 중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쏟아졌다.
박태환이 할 수 있는 대답은 오직 훈련뿐이었다.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귀국한 그는 “피땀 흘리며 훈련했다”고 했다. 8월 말 괌에서 대표팀과 전지훈련을 한 데 이어, 9월부터는 마이클 볼 코치와 함께 호주에서 줄곧 훈련하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최우수선수(MVP)가 된다면 좋겠죠. 도전하는 입장에서 솔직히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4년 전 도하대회에서 박태환은 200m와 400m, 1500m 금메달로 3관왕에 올라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독한 훈련은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베이징올림픽 때만큼 컨디션이 좋습니다. 기술 보완보다도 레이스 부문에 주력해 치밀하게 준비를 했고, 스피드나 장거리 면에서 팬퍼시픽선수권 때보다 나아진 것 같아요.” 박태환은 8월 팬퍼시픽선수권에서 400m는 시즌 최고기록(3분44초73)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재기의 신호탄을 쐈지만, 1500m에서는 메달 확보에 실패했다. “세 종목 모두 포기할 수 없었다. 1500m 장거리를 기대해도 좋다”고 다짐하는 박태환은 이번에 200·400·1500m는 물론 100m에도 출전해 3관왕 이상을 노린다. 노민상 감독은 “연습기록이 베이징올림픽 때만큼의 수치로 올라왔다. 지켜봐 달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중국의 장린, 쑨양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넘는 것이다. 박태환은 올 시즌 200m와 400m에서 각각 1분46초27과 3분44초73으로 장린(1분47초54/3분44초91)과 쑨양(400m 3분45초22)을 제치고 시즌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1500m에서는 둘에게 한참 뒤져 있다. 그러나 박태환은 “라이벌과의 승부보다는 1년 동안 제가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태환 외 주목할 선수가 있다. 도하대회 접영 여자 200m 은메달리스트로 올해 한국신기록(2분07초22)을 새로 쓴 최혜라(오산시청)가 여자 선수 중 메달 가능성이 유력하다. 평영 여자 100m에서는 백수연(강원도청)과 정다래(전남수영연맹)가, 배영 여자 200m에서는 꿈나무 함찬미(북원여고1)가 시선을 모은다. 또한 싱크로나이즈드에서는 국제대회 수상 경력을 꾸준히 쌓아온 박현선(연세대)-현하(경희대) 자매가 듀엣으로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중국 장리·쑨양 꺾어야
“이번에도 MVP 노려”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담겼다.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둔 박태환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해 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부진을 씻고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되살릴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1년 동안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조차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400m는 물론 200m와 1500m 모두 부진하다 보니, 장거리와 단거리 중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쏟아졌다.
박태환이 할 수 있는 대답은 오직 훈련뿐이었다.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귀국한 그는 “피땀 흘리며 훈련했다”고 했다. 8월 말 괌에서 대표팀과 전지훈련을 한 데 이어, 9월부터는 마이클 볼 코치와 함께 호주에서 줄곧 훈련하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최우수선수(MVP)가 된다면 좋겠죠. 도전하는 입장에서 솔직히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4년 전 도하대회에서 박태환은 200m와 400m, 1500m 금메달로 3관왕에 올라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독한 훈련은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베이징올림픽 때만큼 컨디션이 좋습니다. 기술 보완보다도 레이스 부문에 주력해 치밀하게 준비를 했고, 스피드나 장거리 면에서 팬퍼시픽선수권 때보다 나아진 것 같아요.” 박태환은 8월 팬퍼시픽선수권에서 400m는 시즌 최고기록(3분44초73)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재기의 신호탄을 쐈지만, 1500m에서는 메달 확보에 실패했다. “세 종목 모두 포기할 수 없었다. 1500m 장거리를 기대해도 좋다”고 다짐하는 박태환은 이번에 200·400·1500m는 물론 100m에도 출전해 3관왕 이상을 노린다. 노민상 감독은 “연습기록이 베이징올림픽 때만큼의 수치로 올라왔다. 지켜봐 달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중국의 장린, 쑨양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넘는 것이다. 박태환은 올 시즌 200m와 400m에서 각각 1분46초27과 3분44초73으로 장린(1분47초54/3분44초91)과 쑨양(400m 3분45초22)을 제치고 시즌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1500m에서는 둘에게 한참 뒤져 있다. 그러나 박태환은 “라이벌과의 승부보다는 1년 동안 제가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태환 외 주목할 선수가 있다. 도하대회 접영 여자 200m 은메달리스트로 올해 한국신기록(2분07초22)을 새로 쓴 최혜라(오산시청)가 여자 선수 중 메달 가능성이 유력하다. 평영 여자 100m에서는 백수연(강원도청)과 정다래(전남수영연맹)가, 배영 여자 200m에서는 꿈나무 함찬미(북원여고1)가 시선을 모은다. 또한 싱크로나이즈드에서는 국제대회 수상 경력을 꾸준히 쌓아온 박현선(연세대)-현하(경희대) 자매가 듀엣으로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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