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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양강시대’ 막 내리나

등록 2010-12-20 09:32수정 2010-12-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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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위·현대 4위…‘전통의 강호’ 내리막
“이제 지는 것에 대한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도 모르겠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8일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하며 ‘팀 사상 첫 3연패’의 수모를 겪은 뒤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삼성화재가 단일 라운드에서 3패를 겪은 적은 있었지만, 3경기 연속 진 것은 처음이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의 부진이 프로배구 판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프로배구 1라운드(6경기)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순위는 18일 한때 리그 최하위인 7위(1승3패)까지 내려앉았다. 자유계약선수(FA) 이동으로 전력 평준화된 올 시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 약화가 점쳐졌지만, 이러한 급격한 몰락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약체로 꼽혔던 상무신협에까지 졌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출장정지 징계가 풀리는 2라운드에 반전 희망을 걸고 있지만, 삼성화재의 부진은 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

원인은 무엇보다 주전들의 노쇠다. 신치용 감독은 경기 뒤 “진 것은 현재 우리 실력”이라며 “세대교체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처지에 왔다”고 말했다. 늘 정상에 있다 보니 드래프트를 통한 선수 충원이 어려웠던 것이 올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신 감독은 “2000년대 초반 절정기 선수들로 버텨왔다. 삼성화재 전성기 시절 막내인 여오현 선수가 33살이다”라고 지적했다.

세대교체를 위해 박철우(25)를 올 시즌 처음 실행된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해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와 ‘쌍포’로 기용했지만, 이들 공격진과 세터 유광우의 손발이 맞지 않는 듯하다는 평가다. 박철우가 아직 팀에 완벽히 어우러지지 못한 가운데 가빈에 의존한 공격에는 한계가 있다. 18일 엘아이지와의 경기에서 가빈은 31점으로 활약했지만 범실도 5개가 나왔고, 박철우는 11점으로 공격성공률 18.63%에 그쳤다.

전력 이동과 선수 부상 때문에 삼성화재 전통의 조직력도 흔들렸다. 가빈과 죽이 맞았던 베테랑 세터 최태웅을 보상선수로 현대캐피탈로 보낸 가운데, 서브리시브와 수비에서 중심 노릇을 하며 공수 균형을 잡아주던 레프트 석진욱의 부상은 결정타였다. 리베로 여오현의 수비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리시브엔 구멍이 났다. 삼성화재의 리시브 성공률은 43.83%로 전체 팀 중 꼴찌다.

반면 ‘1라운드 전승’ 목표까지 한 경기만을 남긴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가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과 찰떡궁합의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레프트에서는 김학민, 곽승석 등이 활약중이다. 은퇴 뒤 복귀한 ‘노장’ 센터 이영택이 18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가빈의 공격을 막아내며 블로킹 6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도 탄탄해 한동안 선두 독주가 예고된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추락을 틈타 만년 3·4위 대한항공과 엘아이지가 선두로 뛰어오른 가운데, 하위권이었던 우리캐피탈과 KEPCO45, 상무신협이 지난 시즌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중위권에서 도약을 노리고 있어 프로배구 판도는 한층 혼전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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