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와 1년 계약
연봉 조정 중재를 신청했던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사진)가 연봉 조정 청문회 전에 구단과 합의가 이뤄지면서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구단과 1년 동안 397만5000달러(44억여원)에 계약을 맺었다. 다년계약이 아닌 만큼 매년 연봉 협상으로 금액을 올릴 수 있으며, 2013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나면 이보다 고액 연봉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추신수의 연봉액은 역대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던 한국 선수 가운데 박찬호(1550만5142달러), 김병현(657만5000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지난해 받은 46만1100달러보다 8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연봉 조정 자격을 얻은 첫해 기록한 연봉 상승 폭으로 보자면 박찬호와 김병현을 넘어선다. 박찬호는 연봉 조정 자격을 얻은 1999년 전년도 70만달러에서 3배 이상 뛴 23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김병현은 2003년 4배 가까이 뛴 325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년 단기계약이기 때문에 실력에 따라 몸값은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1999년 계약을 맺은 1년 뒤에는 385만달러로 100만달러 이상 더 받았고, 성적 상승에 따라 2001년에는 990만달러까지 몸값을 올렸다. 추신수 역시 2013년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나 초대형 계약을 이루기 전까지 차근차근 매년 연봉 상승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충분하다. 추신수는 지난해 타율 0.300, 홈런 22개, 도루 22개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 창단 뒤 처음으로 2년 연속 ‘20-20클럽’(20홈런-20타점)에 이름을 올렸다. 타격과 주루 능력, 수비수로서 강한 어깨까지 모두 갖춘 만능 외야수로 꼽힌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와의 장기계약을 원했지만 구단 재정 여건 때문에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단기계약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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