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앞세워 3위 도전
피겨 곽민정·모굴 스키 서정화 등 선전 기대
피겨 곽민정·모굴 스키 서정화 등 선전 기대
지난해 밴쿠버의 영광을 되살린다. 30일 개막하는 7회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이 빙상 강국임을 다시 입증하려 벼른다.
28일 결전의 땅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선수단의 목표는 3위 수성. 26개국 11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통적 강국인 중국과 안방무대의 이점을 살린 카자흐스탄과 함께 한국, 일본이 수위를 다툰다. 처음으로 겨울아시아경기대회를 개최하게 된 카자흐스탄은 스피드스케이팅 1000m, 알파인스키 회전과 대회전, 컬링 등을 빼고 스키오리엔티어링과 밴디 등 자국이 강세를 보여온 경기를 넣는 등 종목을 유리하게 편성해 1위를 노린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99년 강원도에서 열린 4회 대회에서의 종합 2위(금메달 11개)다. 지난 창춘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을 제치고 메달을 싹쓸이하며 지난해 ‘짬짜미 파동’과 ‘순위조작’으로 추락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대표선발 방식이 바뀌면서 발탁된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새 별로 떠오를 전망이다. 개막 다음날인 31일 열리는 1500m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선발전 1위의 신예 엄천호(한국체대)가 첫번째 메달 기대주다. 베테랑 성시백(용인시청), 이호석(고양시청) 등도 각각 1000m와 500m에서 힘을 보탠다.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밴쿠버 삼총사’인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이상 한국체대)가 총출동한다. 이승훈은 31일 남자 5000m에서 장거리 빙속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주종목인 5000m와 1만m 외에도 팀 추월, 매스스타트 등 4종목에 출전해 다관왕도 유력하다. 2월1일에는 모태범, 이상화 등이 남녀 500m에 출전한다. 이규혁은 2월4일 열리는 남자 1500m에서 대회 3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2월4~5일에는 피겨 곽민정이 시니어 국제무대 메달에 도전한다.
그동안 한국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설상 종목에서도 메달 꿈이 영글고 있다. 프리스타일(모굴) 스키에 출전하는 서정화(남가주대)는 첫 모굴 금메달을 안길 기대주로 꼽힌다. 남자 알파인스키의 ‘간판’ 정동현(한국체대)은 2월1일 초대회전에서 사상 첫 알파인스키 원정 금메달에 도전한다. 2004년 아오모리대회 때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지만 창춘대회에서 종목이 없어지는 설움을 겪었던 스키점프팀은 8년 만의 2관왕이 목표다. 지금까지 겨울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이 최고 성적인 한국 아이스하키도 카자흐스탄에서 첫 금을 노린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인 종합 5위(금메달 6개)를 기록한 한국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관건은 빠른 현지 적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시간의 비행에 지친 선수들에게 영하 30도 이하의 강추위와 3시간의 시차, 국제대회 개최 경험이 적어 식음료 공급도 차질을 빚을 정도로 미숙한 대회 운영이 컨디션 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 페인트칠이 끝나지 않은 체육관에서 최종 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겨울아시아경기대회 역대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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