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순태권도 진흥재단 초대 이사장
이대순 태권도 진흥재단 이사장
“무주 태권도 공원은 세계 태권도의 총본산 구실을 할 겁니다. 중국 소림사, 일본 무도관이 각각 쿵후와 유도의 구심점이 되고 있듯이요.”
29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이대순(72) 태권도 진흥재단 초대 이사장은 앞으로의 큰 포부를 자신있게 말했다.
27일 이사장으로 뽑힌 그는 앞으로 무주 태권도 공원 조성을 비롯한 교육, 연구, 훈련 등 태권도 활성화 사업을 이끈다. 태권도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60년대 후반 문교부 체육국장 시절 사범들의 외국 진출을 도우며 태권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태권도 공원에 무도 정신을 담고 싶다”고 했다. “근래 태권도가 기술과 겨루기에 치우쳐 본래의 정신을 잃고 있다. 정신 교육의 요람이 될 수련관, 태권도 명예의 전당, 태권도인 묘지 등은 혼이 느껴지도록 만들고 싶다.” 이 이사장은 “그런 면에서 시설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 각지의 태권도인들이 다녀가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훌륭한 수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이기도 한 그는 다음달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태권도 올림픽 정식 종목 잔류 투표에 관해 낙관적이다. “아테네 올림픽 뒤 규칙, 판정 제도를 바꾸는 과감한 개혁을 아이오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옛날 복싱이 심판 판정 탓에 태권도와 같은 위기를 겪었지만 과감한 개혁을 해 극복한 사례도 있다.”
그는 “태권도는 한국전쟁 이후 가장 먼저 외국으로 나가 한국 문화를 심은 한류의 시초”였다며 태권도인들의 화합과 국민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글·사진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글·사진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