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유소년 코치 활동중
‘1년여 전 때렸다’ 언론보도
김 “황당…클럽간 다툼 탓”
‘1년여 전 때렸다’ 언론보도
김 “황당…클럽간 다툼 탓”
미국에서 유소년 코치로 활동중인 김동성이 제자들을 하키 스틱 등으로 체벌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19일치에서 ‘한국인 코치 체벌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버지니아주에서 스피드스케이팅클럽을 운영하며 코치로 활동중인 김동성이 지난해 초 하키 스틱, 스케이트 날 보호 가죽, 손에 쥐는 타이머 시계 등으로 제자들의 엉덩이나 배, 손을 때렸다는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의 주장을 보도했다. 한 학생은 “탈의실에서 하키 스틱으로 엉덩이를 맞았다”고 말했다. 열쇠로 갈비뼈를 찔리거나, 가슴을 꼬집혔다는 학생은 “정말 멍청하다. 왜 배우냐?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봐라”는 폭언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스케이트를 잘 타지 못하면 때려도 좋다’는 허락을 자신의 아버지가 내렸다는 학생의 주장을 빌려 “코치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한국 부모들이 문제”라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동성이 체벌 및 언어 폭력 때문에 지난해 7월 미국 스피드스케이팅연맹으로부터 경고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동성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때린 일이 없다”며 “연맹이 조사조차 해보지 않고 경고문을 보냈다.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내 자격증을 가져가도 좋다”고 부인했다. 김동성을 옹호하는 학부모 32명도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9월 연맹에 김동성을 옹호하는 서한을 내고 “스케이팅 자세를 바로잡으려 했을 뿐 체벌은 없었다”고 반발한 바 있다. 여기 서명한 한 학부모는 “20~30명의 학부모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공개교습을 하는데 때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런 논란은 엄격한 코칭 방법을 부정적으로 보는 미국과의 문화적 차이에다가 미국 내 스케이트클럽 간 파벌 갈등도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성은 지난해 봄 내부 불화로 코치로 있던 ‘포토맥 스피드스케이팅클럽’을 나와 ‘DS 스피드스케이팅클럽’을 창단했으며, 30여명의 학생들이 그를 따라 클럽을 옮겼다. 제자들은 다음달 11일부터 위스콘신에서 열리는 미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발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동성을 옹호하는 한 학부모는 “클럽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질투하는 사람들이 말을 지어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