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부상 털고 돌아와
선수들 삭발 PO 전의 다져
선수들 삭발 PO 전의 다져
김요한이 돌아온다. 엘아이지(LIG)손해보험이 포스트시즌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엘아이지손해보험은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무서운 5위’ 켑코45를 3-0으로 꺾었다.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승차를 3경기로 벌려,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졌다. 김상우 엘아이지손해보험 감독은 “남은 정규 시즌에 김요한의 상태를 봐서 때가 됐다고 판단되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엘아이지는 시즌 초반 페피치-김요한-이경수의 삼각편대 공격에 힘입어 펄펄 날았다. 1라운드에서 삼성화재를 3-0으로 완파했고, 2라운드에서는 선두 대한항공까지 잡았다. 그러나 1월8일 우리캐피탈전에서 김요한이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고 빠지자 삼각편대가 흔들렸다. 이경수도 1월10일 삼성화재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보름 넘게 재활하며 경기에 빠졌다. 그 결과 3라운드에선 3연패하는 등 선두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최근에는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까지 위협받는 처지였다. 더구나 김요한이 수술과 재활을 거치며 장기 결장하게 돼 이대로 4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사실상 시즌 아웃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이 때문에 엘아이지는 켑코45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전체가 삭발하는 등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이대로라면 16일부터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와 맞붙게 된다. 엘아이지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지만, 김요한이 빠진 뒤로 3연패를 기록중이다. 3전2선승제의 단기전이기에 승부는 어떻게 갈릴지 모른다. 이경수도 상승세를 타고 있고, 페피치는 2일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며 삼각편대의 부활을 예고했다. 김요한의 부활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김요한은 남은 정규리그 네 경기에서 오랜만에 코트에 올라 실전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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