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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올 시즌 프로배구 신인왕은 누가 될까. 문성민(현대캐피탈)의 신인선수상 수상 자격이 회복된 가운데, 올 시즌 신인왕 후보 판도가 변할지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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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신인상 후보는 지금까지 박준범(KEPCO45), 곽승석(대한항공), 김정환(우리캐피탈)의 3파전이 유력했다. 문성민이 시즌 전 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로부터 1라운드 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누적 출전정지 경기수 3경기 이상 징계를 받은 선수는 당해 시즌 표창 선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에 따라 후보 자격이 없다는 배구연맹의 유권해석 때문이었다. 그러나 배구연맹은 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표창 수상 제한 규정은 ‘경기 중 폭력행위나 파렴치한 행동에 대한 출전정지 징계’에 따른 후속 조치여서 문성민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인 박준범은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거물 신인이다. 대학 3학년이던 2009년 드래프트에 일찍 참가하다 당시 신생 구단이던 우리캐피탈에 빼앗길 것을 염려한 다른 구단들이 함께 3학년은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막았을 정도다. 4일 현재 득점 5위(325점)로,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국내 선수 중 선두이며 공격종합에서도 8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김정환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우리캐피탈의 공격을 홀로 책임지며 박준범에 이어 공격종합 9위를 기록했다. 둘 다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팀 기여도 면에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의 곽승석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박준범과 김정환에 견줘 득점 개인기록이 떨어지지만, 이는 그가 수비형 레프트이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리시브 5위를 달리며 팀 리시브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데다, 공격에서도 시간차공격 6위를 차지한 팀의 1등 공신이다. 문성민은 에반, 밀로스 등 외국인 선수들에 이은 서브 부문 4위에, 지난달 13일 올 시즌 국내 선수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공격성공률 54.21(공격종합 3위)로 팀의 2위를 견인해 신인상은 물론 최우수선수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날 “시상 제재가 풀린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신인상 후보에서는 물러나는 것으로 내부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쪽은 “문성민은 외국 리그에서 활동했던 만큼, 보다 신인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들에게 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여자배구에서는 프로 무대에 늦깎이 데뷔한 장소연(36·당시 KT&G)이 신인상 수상을 사양하면서 차점자에게 신인상이 주어진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