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3·4위 준PO 열려
현대 “LIG 올라왔으면”
대한항공 “누구든 좋아”
현대 “LIG 올라왔으면”
대한항공 “누구든 좋아”
포스트시즌 앞둔 남자배구
“스승님(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을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김상우 엘아이지손해보험 감독)
“(엘아이지손해보험의) 이경수와 페피치 선수가 좋은 경기를 해서 플레이오프에 올라오는 데 표를 던지고 싶다.”(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
4위 엘아이지손해보험과 2위 현대캐피탈의 주거니받거니에 3위를 한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그저 너털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16일부터 시작될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엘아이지(LIG)손해보험 네 팀이 모인 현장은 우승을 향한 열기만큼 뜨거웠다. 올 시즌은 처음으로 정규리그 4위 팀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준플레이오프제가 시행됐다.
신치용 감독이야말로 올 시즌 십년감수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무색하게도 시즌 초반 한때 최하위로 떨어졌다가 뒷심으로 ‘기사회생’해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첫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엘아이지손해보험의 사령탑은 ‘제자’인 김상우 감독이다. 김 감독은 1995년부터 10년 동안 신 감독 밑에서 센터로 활약했다. 신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누구도 앞서가거나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이겨도 제자인 김상우 감독 앞에서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어 조심히 이겨야겠다”고 했다.
상대전적으로는 삼성화재가 3승2패로 우세하고 점수득실률에서도 앞선다. 삼성화재 석진욱의 부상으로 팀 특유의 조직력이 와해됐던 초반 두 경기는 엘아이지가 승리를 챙겼고, 엘아이지의 김요한 등이 발목 부상을 입고 결장하며 김요한-이경수-페피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흔들렸던 후반부에는 삼성화재가 내리 이겼다. 엘아이지로서는 포스트시즌에서 코트에 복귀한 김요한이 얼마나 공격력을 되살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우 감독은 “삼성화재전에서 서브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는데, 서브는 잘 들어갔지만 후속 연결이 미숙했던 점을 보완하겠다”며 “에이스들이 제 역할을 잘 해주면 좋은 기세를 보여줄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삼성화재와 엘아이지손해보험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6일 저녁 7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며, 3차전으로 승부를 가린다.
두 팀 가운데 승리팀은 23일부터 2위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 들어간다. 현대캐피탈은 엘아이지를 상대로는 정규리그 5경기 전승을 거뒀지만, 삼성화재에는 상대전적 1승4패로 뒤지고 있어 삼성화재의 후반 뒷심이 내심 껄끄럽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배구 붐을 위해서라면 삼성화재가 올라오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삼성화재를 꺾고 진정한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4위팀 모두에 상대전적 4승1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4월3일 열릴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누가 올라와도 좋다”며 여유로운 기색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남자부 포스트시즌 대진표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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