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1차전
프로배구 삼성화재 준PO 1차전 승리 이끌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힘겨운 역전승을 거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오늘 승리로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고 2차전을 할 수 있게 돼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준플레이오프전만 잡으면 챔피언전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고만장’했다.
16일 저녁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0~2011 NH농협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정규리그 3위 삼성화재는 좌우 쌍포 가빈(34득점)과 박철우(18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4위 엘아이지(LIG)손해보험을 3-1로 누르고 먼저 웃었다. 특히 박철우는 이날 후위공격 4개, 가로막기 3개, 서브에이스 3개를 각각 성공시키며 프로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각 부문 3개 이상)을 달성하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번 시즌 프로배구에 처음 도입된 준플레이오프는 3전2선승제로, 삼성화재는 한 경기만 더 이기면 2위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1세트엔 삼성화재가 14-8로 앞서 나갔지만, 엘아이지손해보험은 19-20까지 추격한 끝에 임동규의 서브에이스 2개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이경수의 오픈공격으로 1세트를 25-23으로 기분 좋게 가져갔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먼저 리드를 잡은 뒤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21-20까지 쫓기는 상황에서 박철우가 연속 가로막기에 이어 오픈공격을 성공시키며 25-20으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를 치열한 동점 랠리 끝에 가져간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가빈과 박철우의 좌우 쌍포가 불을 뿜은 데 이어 유광우와 고희진의 가로막기가 빛을 발하며 10-4까지 앞서 나가는 등 초반부터 기세를 올려 승리를 챙겼다.
박철우는 이날 52%가 넘는 공격성공률로 훨훨 날았고, 세터 유광우는 가로막기 4개를 포함해 8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박철우는 경기 뒤 “트리플크라운 달성까지 후위공격 하나가 남았었는데, 세터 유광우가 막판 공을 올려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와 가빈은 토스가 잘되면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들로, 토스와 가로막기 등에서 커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브리시브를 보완하고 오늘처럼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꼭 챔피언전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두 팀은 18일(저녁 7시)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2차전을 벌인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