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남자배구 PO1차전서 현대캐피탈에 완승
여자배구는 도로공사 첫승
여자배구는 도로공사 첫승
“중요할 때 때려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상대는 가빈이 있고, 우리는 없다.” 삼성화재에 0-3 완패를 당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렇게 탄식했다.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25)의 31점 맹폭격에 힘입은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웃었다.
삼성화재는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누르며 가뿐하게 출발했다. 양 팀의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 가빈은 1세트에서만 13득점(공격성공률 64.71%)을 성공시키며, 이날 15득점에 그친 헥터 소토(현대캐피탈)를 압도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두 팀 맞대결은 프로배구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다. 늘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으나 올해는 누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것인가를 두고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기대대로 1세트부터 배구 명가다운 자존심 싸움이 펼쳐졌다. 사실상 1세트는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삼성화재는 29-29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철우의 왼손 강타와 가로막기가 연이어 성공하며 31-29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2세트 가빈의 서브에이스 등으로 10-4까지 앞서며 쐐기를 박았다.
현대캐피탈은 6-12 더블스코어로 뒤진 상황에서 문성민의 오픈 공격과 소토의 가로막기 등으로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계속해 3점 정도 앞서며 손쉽게 마지막 세트까지 챙겼다. 경기 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가빈의 독무대였다”며 “박철우는 1세트 마지막에 팀을 살렸지만, 오늘 플레이는 상당히 아쉬웠다”고 질책했다. 이날 두 팀 주포인 박철우와 문성민(현대캐피탈)은 각각 11득점으로 나란히 부진했다.
앞서 인천시립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는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던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 3-2로 첫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최하위였다가 이번 시즌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꼴찌반란’의 주역 도로공사는 특유의 서브 강점을 살려 1세트에만 5차례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을 눌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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