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PO 2차 배구토토 (매치 37회차) / 여자부 플레이오프 4차전
배구 PO는 ‘가빈 대 현대캐피탈’
역대 한경기 최다 득점
삼성화재 2연승 원맨쇼
여자 도로공사 기사회생
역대 한경기 최다 득점
삼성화재 2연승 원맨쇼
여자 도로공사 기사회생
‘득점기계’ 가빈 슈미트가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57점)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의 플레이오프 2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가빈에 대한 절대 의존도로 삼성화재는 ‘가빈 1인의 팀’이라는 시선도 받는다.
삼성화재는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원정 승리를 이끈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승부는 무려 57점을 홀로 거둔 가빈과 현대캐피탈의 ‘용병급 거포’ 문성민(17득점)의 화력에서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괴력을 뽐내는 가빈의 높이에 맞서며 분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가빈은 이날 서브에이스 4개, 후위공격 16개, 가로막기 2개로 트리플 크라운을 놓쳤지만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이전 50점)을 세우며 포효했다.
1차전을 내준 현대캐피탈은 이날 1세트부터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였다. 초반 가빈이 공격성공률 38.46%로 부진한 틈을 타 헥터 소토와 윤봉우, 문성민이 나란히 15득점을 합작하며 1세트를 25-23으로 가져왔다. 2세트 삼성화재는 반격에 나섰다. 가빈이 2세트에서 무려 17득점을 올리며 역대 한세트 최다득점 기록(이전 16득점)을 경신했다. 현대캐피탈은 윤봉우가 두 차례 가로막기에 성공하며 23-23 동점으로 거세게 추격했지만, 29-29에서 삼성화재가 가빈의 후위공격과 고희진의 가로막기를 묶어 달아났다. 3세트까지 삼성화재가 챙긴 뒤, 4세트에서 체력이 떨어진 가빈이 범실을 범하는 동안 문성민은 9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에 활기를 불어넣고 25-20으로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 가빈은 15점 중 9점을 홀로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3-12에서 오픈 강타를 성공시킨 데 이어 고희진의 가로막기가 터지며 승리는 결국 삼성화재에 돌아갔다. 막바지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던 가빈은 “득점 기록을 경신해 기분이 좋지만, 체력적으로 피곤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체력을 회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인천시립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2연패로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였던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가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 흥국생명을 꺾으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챔피언전 승부를 가르게 됐다. 2승씩을 나눠 가진 양 팀은 27일 성남체육관에서 챔피언전 진출을 두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천안/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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