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세계선수권 출전 확정
일본 대지진으로 무산됐던 도쿄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다음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게 됐다. 국내에서 평창겨울올림픽유치위원회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김연아(21·고려대)도 모스크바에서 1년 만의 복귀 무대에 오른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누리집을 통해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를 4월24일부터 5월1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의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쿄 개최가 불가능해진 뒤 국제빙상연맹은 러시아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캐나다, 크로아티아, 핀란드, 미국 등의 대체 개최 신청을 받았으며, 결국 푸틴 총리가 발벗고 나선 러시아를 선택했다.
김연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의 공식발표 직후 자체 논의를 거쳐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애초 3월 일본에서 대회를 마친 뒤 평창 홍보대사 활동에 주력할 계획으로 스케줄을 짜놓았던 탓에 컨디션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피겨 선수들은 세계선수권과 같은 큰 대회를 앞두고 한달 이상의 시간을 갖고 집중적으로 훈련하며 몸 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곤 하는데 시간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셈이다.
일단 김연아는 모스크바 대회 이전으로 예정된 평창 유치활동 등 외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훈련에 전념하기로 했다. 4월3일부터 8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스포츠어코드 행사도 불참하겠다고 유치위원회 측에 전달했다. 올댓스포츠는 “홍보대사라는 큰 업무를 맡은 만큼 막판까지 참석을 검토했지만 결국 큰 대회 전에 런던을 오가며 훈련에 전념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일단 태릉빙상장에서 훈련하며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김연아를 지도해 온 피터 오퍼가드(미국) 코치도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 입국하기로 했다. 김연아는 “한국에 돌아와 평창유치 활동으로 대략 2주간 훈련공백이 있어 컨디션을 얼마나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훈련에만 전념해 최대한 좋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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