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배구 챔프 2차전 흥국에 져
‘첫승팀=준우승’ 징크스 있어
‘첫승팀=준우승’ 징크스 있어
여자배구에는 지금까지 깨지지 않은 ‘징크스’가 있다.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을 이긴 팀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프로배구가 시작된 2005년부터 지금까지 1차전 승리팀은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의 황현주 감독도 이 징크스의 희생양이었다. 흥국생명 사령탑을 맡았던 2007~2008 시즌에 1차전을 이기고 우승에 실패했고, 현대건설로 옮긴 2009~2010 시즌에도 마지막에 울었다. 때문에 지난 30일 챔프전 1차전을 이긴 현대건설은 “올해 징크스를 깨겠다”고 별렀다. 상대인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치르며 올라와 체력 난조를 드러냈기 때문에 ‘징크스 탈출’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를 악문 흥국생명의 2차전 승리. 31일 흥국생명은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세트 전적 3-0으로 물리쳤다. 21득점을 올린 미아를 비롯해 한송이(14점)와 주예나(10점)가 케니(19점)·황연주(11점) 쌍포가 이끄는 현대건설을 눌렀다. 1세트 전민정의 서브 득점과 미아의 연속 득점으로 6-2로 앞선 흥국생명은 20-20 동점까지 따라잡혔지만 미아의 후위공격이 터지며 1세트를 가져왔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만 범실을 10개나 저지르며 세트를 연이어 내줬고, 3세트에서도 공격범실로 19-16으로 뒤처지며 경기를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전날 현대건설 황연주는 “2차전을 이긴 팀들은 다 우승했다. 2차전을 잡아버리면 (1차전 징크스는) 의미가 없어진다”고 자신했지만 징크스 탈출 여부는 미지수가 됐다. 3차전은 3일 인천에서 열린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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