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손.’
프로농구 최고의 재간둥이인 김승현에게 붙여진 이 별명은 적확했다.
대구 오리온스가 김승현의 현란한 도움주기로 서울 삼성을 깼다.
오리온스는 19일 대구 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애니콜 프로농구 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인 17 도움주기를 기록한 김승현(15점)의 원맨쇼를 앞세워 서울 삼성을 104-96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맞대결에서 4승무패로 삼성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승현의 패스는 ‘신기’ 그 자체였다.
귀신같이 상대 수비가 없는 공간을 알아챈 뒤 김병철(21점·3점슛 4개), 네이트 존슨(37점) 등 슈터들에게 전방위 부챗살 도움주기를 갈라줬다. 슈터들은 리듬에 맞춰 안성맞춤으로 들어오는 패스에 잇단 3점슛과 흥겨운 덩크슛으로 호응했다. 삼성 선수들은 김승현의 손에서 광선같이 뻗어가는 패스에 속수무책이었다.
부산 경기에서는 4쿼터 종료 1.7초를 남기고 81-82로 1점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조동현(16점)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꽂아넣은 부산 케이티에프(KTF)가 3연승 중이던 전주 케이씨씨(KCC)를 넘어뜨렸다. 서울 경기에서는 최근 최고의 슛 감각을 뽐내고 있는 양희승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7점을 퍼부은 안양 에스비에스(SBS)가 서울 에스케이(SK)를 83-76으로 꺾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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