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이모저모
■ 피스토리우스 1600m 계주 결승 진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가 포함된 남아공 1600m 계주팀이 결승에 진출했다. 1일 대구스타디움 트랙의 1번 레인에서 남아공팀의 첫번째 주자로 출발한 피스토리우스는 거의 꼴찌로 들어왔다. 하지만 2번 주자 오펜츠 모가웨인이 격차를 좁힌 뒤 3번 주자에게 바통을 건넸고, 최종 주자가 2분59초21의 남아공신기록을 세우며 3위로 들어오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피스토리우스는 “팀원들의 경기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 남아공신기록까지 냈는데, 그동안 나를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29일 남자 400m 준결승 3조 최하위에 그쳤던 피스토리우스는 이날 결선행으로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에 서는 최초의 장애인 선수가 됐다. 남자 1600m 결승은 2일 밤 9시15분에 열리며, 남아공은 8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 ‘성 논란’ 세메냐 준결승 안착 ‘남성이냐, 여성이냐’라는 성 정체성 논란으로 시련을 겪었던 캐스터 세메냐(20·남아공)가 1일 여자 800m 예선 3조 2위(2분01초01)로 무난하게 준결승에 올랐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던 세메냐는 남아공 기자가 고향 언어인 세페디어로 질문을 던지자, “예선전 승리는 큰 의미가 없다. 준결승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800m 준결승은 2일, 결승은 3일 저녁에 열린다.
■ 볼트 200m 예선 2조 7번 레인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2일 200m 예선 2조 7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2조엔 7명으로 이뤄져 볼트는 맨 바깥쪽에서 뛰게 된다. 볼트는 시즌(19초86)과 개인(19초19) 기록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올 시즌 19초대를 주파한 선수는 볼트 외에 19초95를 뛴 니켈 애시미드(21·자메이카)뿐이다. 200m 예선은 2일 오전 11시10분, 준결승은 저녁 7시55분, 결승은 3일 밤 9시20분에 열린다.
■ 미국 금 3개 추가 독주체제 미국이 금메달 3개를 보태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미국은 1일 남자 높이뛰기와 여자 1500m, 여자 400m 허들 등 이날 걸린 금메달 6개 중 3개를 휩쓸었다. 이로써 미국은 금메달 7개로 러시아·케냐(4개)와의 격차를 3개로 벌리고 단독 선두로 질주했다.
■ 데이비드 그린 영국에 첫 메달 영국의 떠오르는 스타 데이비드 그린(25)이 남자 400m 허들에서 영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린은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400m 허들 결승에서 48초26으로 1위로 들어왔다. 그린의 우승으로 영국은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린은 애초 축구를 하다가 육상으로 돌아선 선수다. 그린은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며 “나는 이제 세계 최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구/김연기 기자,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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