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는 독일 독식…컬링은 캐나다가 지존

소치 겨울올림픽

나라별 종목 편식현상 뚜렷

어떤 나라가 어떤 종목에 강했을까. 2014 소치 겨울올림픽은 나라별 종목 독식 현상이 뚜렷하다.

네덜란드는 소치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 24개 중 23개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져왔다. 남자 5000ｍ 등 12종목에서 거둔 금메달 8개는 네덜란드의 총 금메달 수가 됐다.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외에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싱키 크네흐트가 동메달을 딴 게 유일하다.

얼음판 위에서의 단체 종목은 캐나다가 압도적이었다. 캐나다는 컬링과 아이스하키 남녀팀이 모두 우승을 거뒀다. 컬링 남자팀은 올림픽 결승전 사상 최다 점수인 6점 차이(9-3)로 영국을 완파하고 올림픽 3연패를 기록했고, 아이스하키 여자팀은 올림픽 4연패를 달성했다. 캐나다는 폐막식을 4시간 남겨두고 펼쳐진 아이스하키 남자 결승에서도 2연패를 했다. 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에서 연패가 나온 것은 1984~1988년 이후 처음이다.

독일은 루지 전 종목을 석권했다. 남녀 싱글런과 더블런, 단체계주 네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노르웨이는 스키에서 강세를 보였다. 노르딕복합 세 경기에서 금메달 2개 등 총 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크로스컨트리에서도 스프린트 남녀 등 금메달 5개를 포함해 총 메달 11개를 가져갔다. 크로스컨트리 여자 30㎞ 단체출발에서는 금·은·동을 휩쓸었다. 한국은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 주춤했다.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총 5개로 종합 13위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지만 중국(금 2개 등 메달 6개)과 러시아(금 3개 등 메달 5개)에 밀렸다.

아시아 국가들은 썰매 종목에서 취약했다.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 메달 명단에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스키에서는 일본의 선전이 도드라졌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노르딕복합 개인 노멀힐 은메달과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은·동메달을 땄다. 스노보드 여자 피지에스(PGS)에서도 다케우치 도모카가 은메달을 목에 걸며 스노보드에서만 메달 3개를 가져갔다. 스키점프 남자 단체전 동메달과 남자 라지힐 은메달도 획득했다.

메달 순위는 주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누린 러시아가 가장 많이 뛰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11위였던 러시아는 1위에 올라섰고, 밴쿠버 때 17위였던 벨라루스(금·은·동 1개)는 다리야 돔라차바가 바이애슬론에서 3관왕에 오르며 8위(금5, 동1)로 선전했다.

남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