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26·양주시청)
페북에 “타이르는 건 한계
맞을짓 했으면 맞아야” 글
맞을짓 했으면 맞아야” 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26·사진·양주시청)이 스포츠 선수들의 체벌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입길에 오르고 있다.
왕기춘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말로 타이르고 주의를 주는 건 누구에게나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요즘 후배들? 행복한 줄 알아야 합니다”라며 “이유 없이 폭력을 가했다면 안타깝지만,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죠”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후배 시절 많이 맞아봤고… 후배 때나 지금이나 후배가 맞으면 분명 잘못이 있기 때문에 맞는다고 생각을 했죠”라고 덧붙였다.
왕기춘의 글은 ‘용인대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사용자 이름의 페이스북에 익명의 이용자가 용인대 유도부의 체벌 문화를 비판하자 이러한 내용을 반박하는 댓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나왔다. 현재 양주시청 소속인 왕기춘은 용인대학교를 거쳐 현재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다.
왕기춘은 “(지금은) 선배라고 후배들한테 폭력을 휘두르는 입장도 아니고…”라고 전제하고, “이 글(익명의 이용자가 쓴 원글)에도 (폭력 행위가 이뤄진 과정 없이) 맞은 내용만 있잖아요. 선배를 욕하기 전에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 보세요”라고 썼다. 때린 것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라는 취지로 읽힌다. 기영노 스포츠평론가는 “왕기춘 선수의 진심이 글에서 곡해됐다고 하더라도, 폭력은 한 사람의 인권을 없애는 것이다. 스포츠계 뿐 아니라 어떤 사회, 어떤 이유에서도 폭력은 절대 용납돼선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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