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노장이 뛴다
① 농구 김주성
① 농구 김주성
오전 체력·슈팅, 오후엔 수비연습
“근력·순발력 전성기때만 못해도
땀은 정직…녹초될 때까지 훈련” “벌써 30대 중반이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근력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40일 동안 기량을 가능한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국가대표 마지막 무대는 30일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과 다음달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이다. 두 대회 모두 김주성한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농구월드컵은 김주성이 첫 국가대표가 됐던 1998년 이후 16년 만에 이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김주성이 이종현, 김종규 등 조카뻘 후배 센터들과 착실히 호흡을 맞춰서 얻어낸 결과물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은 김주성이 대표팀의 막내로 중국을 넘어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한몫을 했던 대회다. 그가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꼽는 경기이기도 하다. 김주성은 아시안게임 5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팀 분위기는 좋다. 김주성은 2002년 아시안게임 우승 때와 분위기가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때 우리 선수들끼리 ‘상대팀 음식에 설사약을 넣어서라도 이겨야 한다’고 할 만큼 팀 전체가 우승에 대한 집념이 강했어요. 지금 대표팀도 선후배가 가릴 것 없이 아시안게임에 모든 것을 걸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예요.” 김주성 역시 투지와 정신력만큼은 누구에게도 져서 안 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단 1분이라도”라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국가대표로서 구실은 끝났다고 생각했고, 올해는 부상까지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팀의 일원으로 경기에 나서면 단 1분이라도 온몸을 던져야 합니다. 16년 대표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요.” 대표팀 매니저를 맡고 있는 성준모 울산 모비스 코치는 “(김)주성이가 선배로서 권위를 따지지 않고, 연습 때도 어린 후배들 이상으로 코트에 온몸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진천/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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