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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마지막 태극마크…단 1분이라도 온몸 던질 것”

등록 2014-08-19 18:42수정 2014-09-16 10:17

아시안게임 노장이 뛴다
① 농구 김주성
김주성(35·사진·원주 동부)이 농구를 시작한 게 꼭 20년 전이다. 그는 농구 입문 1년여 만인 고교 1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평균 20점을 올렸다. 당시 언론은 “제2의 서장훈이 떴다”며 그를 주목했다. 3년 뒤, 멀대 같은 키에 더벅머리를 한 대학 새내기는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렇게 국가대표 생활을 시작해 어느덧 16년이 흘렀다. 지난 6일 발표된 남자농구대표팀 명단에서 김주성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장신 센터 자원으로 남아 있다.

지난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종합훈련원)에서 만난 그의 표정에는 지친 기운이 역력했다. 오전 훈련을 마친 뒤 “걸을 기운도 없을 만큼 진이 빠지게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이 ‘마지막 태극마크’라고 예고한 그는 훈련에 더 욕심을 내고 있다. 프로에서는 더 이룰 게 없을 정도다. 신인상, 정규리그·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프로농구 대상, 수비상, 트리플더블상, 블록슛상을 비롯해 역대 최장기간 최고 연봉 등이 모두 그의 기록이다.

그는 대표팀에서 매일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 슈팅, 패턴플레이를 끝내면 오후에는 고강도 압박 수비를 위한 팀 전술을 훈련한다. 연습이라고 하지만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온몸을 던지고 있다. 그는 “땀의 결과물을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먼저 땀을 많이 흘리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종규·이종현 등 조카뻘 후배와
오전 체력·슈팅, 오후엔 수비연습
“근력·순발력 전성기때만 못해도
땀은 정직…녹초될 때까지 훈련”

“벌써 30대 중반이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근력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40일 동안 기량을 가능한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국가대표 마지막 무대는 30일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과 다음달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이다. 두 대회 모두 김주성한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농구월드컵은 김주성이 첫 국가대표가 됐던 1998년 이후 16년 만에 이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김주성이 이종현, 김종규 등 조카뻘 후배 센터들과 착실히 호흡을 맞춰서 얻어낸 결과물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은 김주성이 대표팀의 막내로 중국을 넘어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한몫을 했던 대회다. 그가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꼽는 경기이기도 하다. 김주성은 아시안게임 5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팀 분위기는 좋다. 김주성은 2002년 아시안게임 우승 때와 분위기가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때 우리 선수들끼리 ‘상대팀 음식에 설사약을 넣어서라도 이겨야 한다’고 할 만큼 팀 전체가 우승에 대한 집념이 강했어요. 지금 대표팀도 선후배가 가릴 것 없이 아시안게임에 모든 것을 걸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예요.”

김주성 역시 투지와 정신력만큼은 누구에게도 져서 안 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단 1분이라도”라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국가대표로서 구실은 끝났다고 생각했고, 올해는 부상까지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팀의 일원으로 경기에 나서면 단 1분이라도 온몸을 던져야 합니다. 16년 대표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요.”

대표팀 매니저를 맡고 있는 성준모 울산 모비스 코치는 “(김)주성이가 선배로서 권위를 따지지 않고, 연습 때도 어린 후배들 이상으로 코트에 온몸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진천/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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