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30일 앞둔 20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레슬링 대표 선수들이 줄을 타면서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 기자회견
우생순 신화·역도 부활 등 다짐
우생순 신화·역도 부활 등 다짐
“국민들이 안 좋은 일을 겪었는데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20일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D-30일 국가대표 선수단 합동기자회견에서 선수·지도자들은 이번 대회의 남다른 의미와 각오를 다졌다. 합동기자회견에는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박순호 선수단장을 비롯해 20개 종목 지도자와 선수 42명이 참석했다.
한국 양궁의 간판 오진혁(현대제철)은 국민들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부담을 갖기보다는 마음 편히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체조의 양학선(한국체대)은 “도마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시상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북한 이세광이 출전하지만 체조는 자신이 준비한 것을 해내는 것”이라며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태권도 이대훈(용인대)은 “대한민국의 목표 달성을 위해 태권도 대표팀이 큰 도움이 되도록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펜싱 남현희(성남시청)는 “부산대회 때는 막내였는데 이번에는 내가 맏언니로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다”며 “네번째 출전하지만 처음 출전한다는 마음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재혁(제주도청)과 이용대(삼성전기)는 명예회복을 별렀다. 체급을 올려 재기에 나서는 역도 사재혁은 “이번 대회는 개인적으로 명예회복의 기회이고, 그동안 많이 실추된 역도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냉정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체급을 올린 지 얼마 안 됐는데 생각만큼 몸무게를 늘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이용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었는데 유연성 형과 호흡을 맞춰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복식 파트너인 유연성(국군체육부대)도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더 많은 훈련량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자들도 이번 대회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여자핸드볼 임영철 감독은 “여자핸드볼 하면 항상 우생순이 따라다녔는데 그동안 성적이 따라주지 못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을 거둬 우생순의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레슬링 안한봉 감독은 “올림픽 퇴출과 성적 부진 등 많은 수모를 겪었는데 런던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안정을 찾았다.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좋은 성적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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