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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격투기 수준 몸싸움…세계농구 벽 높았다

등록 2014-09-01 18:55

월드컵 호주전도 져 ‘2연패’
골밑 득점 22(한국)-50(오스트레일리아), 튄공잡기 18-47, 득점 앞선 시간 0분-39분.

한국 남자 농구가 지난 31일(한국시각)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열린 2014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오스트레일리아와의 경기에서 받은 성적표다. 한국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앞세웠던 3점슛(성공률 20%-57%)과 속공(9-19)에서도 오스트레일리아에 2배 이상 뒤졌다. 경기는 55-89로 34점 차 대패를 당했다. 한국 농구가 국내 리그에 머무르는 사이 세계의 벽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애초 ‘1승 제물’로 여겼던 앙골라와의 1차전에서도 한국은 완패를 당했다. 외곽에서 3점슛 32개를 난사해 9개(28.1%)만 성공시키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슛이라는 게 정상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렸는데, 슛을 쏘기 위해 이동하면서 몸을 많이 부딪혀 밸런스가 깨졌다”고 말했다.

한국은 16년 만에 맛보는 세계 농구의 거친 몸싸움을 견뎌내지 못하고 있다. 국제 농구에서 허용하는 몸싸움의 강도는 ‘격투기에 가깝다’고 할 만큼 국내 프로농구(KBL)보다 훨씬 강하다. 몸싸움은 한국의 주 무기인 외곽슛의 위력까지 감소시켰다. 앙골라를 상대로는 18-36으로 뒤진 채 시작한 3쿼터에만 30점을 쏟아넣으며 뒷심을 발휘했다. 하지만 큰 대회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4쿼터에 접어들면서 밸런스를 잃은 채 막판 동력을 상실했다.

주력 선수들이 부상까지 입으면서 이번 대회뿐 아니라 20여일을 남긴 인천아시안게임까지 비상이 걸렸다. 오스트레일리아와의 경기에서 주포 문태종의 왼쪽 팔꿈치 속 물주머니가 터져 남은 경기 출장이 불가능하다. 오세근도 상대 선수와 충돌해 턱을 꿰맨 뒤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참담한 2연패를 당했지만 얻은 성과도 적지 않다. 유 감독은 “어쩔 수 없다. 이게 세계 농구다. 몸싸움이 격투기 수준으로 이뤄지지만 심판들이 그걸 인정하고 있다”며 “몸집이 작지만 자꾸 부딪혀보면 요령이 생길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와 감독 모두 ‘농구는 이런 것’이라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차전에서 10득점과 오스트레일리아 선수의 슛을 3개나 쳐낸 김종규(23)도 “튄공잡기와 스크린 할 때 동작 하나하나가 국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다. 몸싸움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만큼 곧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3일 슬로베니아와 3차전을 치른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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