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혼합복식 김혁봉-김정 ‘금’ 별러
혼합복식 김혁봉-김정 ‘금’ 별러
북한 탁구는 저평가된 종목이다. 세계랭킹 50위권에 남자 선수로는 김혁봉(49위)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여자 쪽에서도 리명선(29위)과 리미경(45위) 두명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 남녀 선수들이 주세혁(19위), 서효원(12위)을 비롯해 대부분 30위권에 포진한 것과 차이가 난다. 세계랭킹 26위인 북한 단체팀도 4위 한국과 뚜렷한 격차를 보인다.
실전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대한탁구연맹 관계자는 “세계순위는 낮지만 기량으로는 전 종목에서도 세계 4강까지도 가능한 수준이다. 아시아권에서는 3위권에 드는 수준으로 잘 치는 선수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국제 경기에 자주 참가하지 않아 경기 운영 능력 등에서 약점을 보이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체력을 바탕으로 국제대회 때마다 복병 구실을 해왔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결승에서도 김혁봉-김정 조가 한국의 이상수-박영숙 조에 극적인 역전승으로 우승을 따냈다. 올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 조별리그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앞선 2게임을 내준 뒤 내리 3게임을 따내면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탁구대표팀 맏형 주세혁(34)은 “북한 선수들의 기본기와 체력이 엄청나다. 우리 선수들끼리 ‘북한 선수들을 데려와서 체계적인 투자를 하면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란 얘기를 할 정도다. 선수들한테 많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험이 부족하고 세계 탁구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약점”이라고 말했다.
인천아시안게임 탁구에는 7개의 금메달(남녀 단식, 남녀 복식, 남녀 단체전, 혼합복식)이 걸려 있다. ‘절대 강자’ 중국이 버티고 있지만, 북한은 이미 세계 정상 경험이 있는 김혁봉-김정 조를 앞세워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벼르고 있다. 한국으로선 최근 세계선수권에서 당한 두차례 역전패를 되갚아야 한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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