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14개 종목 150명 선수를 출전시킨 북한은 12년 만에 ‘톱 10’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북한은 1982년 인도 뉴델리 대회와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4위를 기록했고, 1998년 방콕 대회 때도 금메달 7개로 8위에 올라 자존심을 지켜왔다. 하지만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9위(금메달 9개)로 처진 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잇따라 ‘톱 10’ 밖으로 밀려났다.
10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9개 안팎의 금메달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메달 사냥은 20일 열리는 역도에서 시작한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역도 삼총사’가 나란히 출전한다. 남자 62㎏급 세계기록 보유자인 김은국을 비롯해 엄윤철(남자 56㎏급), 림정심(여자 69㎏급)이 모두 금메달 0순위 후보들이다. 림정심의 동생인 림은심도 여자 58㎏급 주니어 아시아선수권 우승의 여세를 몰아 우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여자 축구에서도 금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북한 여자 축구는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3차례 아시안게임에서 금 둘, 은 하나를 따냈다. 지난해에도 동아시아선수권과 동아시아경기대회 우승을 싹쓸이할 만큼 전력이 여전하다. 유도에서는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금애(여자 52㎏급)가 버티고 있다. 78㎏급 설경도 지난해 브라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기량에 물이 올랐다.
남자 체조의 리세광, 탁구 혼합복식 김혁봉·김정 조는 각각 한국의 양학선, 양하은·이정우 조와 경쟁을 펼쳐 메달 색깔을 가리게 된다. 리세광은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 ‘리세광’으로 최고난도 점수를 받을 수 있고, 김혁봉·김정 조는 지난해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이미 한국의 이상수·박영숙 조를 꺾고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지난해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5㎏급 최강자인 윤원철과 여자 마라톤 김금옥도 우승 후보다. 김병식 북한 선수단장은 “경기를 하기 전까지 알 수 없지만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라며 말을 아꼈다.
인천/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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