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대회 관계자만 출입 가능…경계 허술 도마
50대 남성 “선수들이 무슨 음식 먹는지 궁금했다”
50대 남성 “선수들이 무슨 음식 먹는지 궁금했다”
50대 남성이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당에 몰래 들어가 식사중이던 북한 선수 등을 향해 고성을 지르다가 쫓겨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께 인천시 남동구 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당에 몰래 들어가 식당에 있던 북한 유도 선수 등을 향해 소리를 지른 혐의(현주건조물침입)로 유아무개(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유씨는 출입 허가증인 아시안게임 등록카드가 없어 선수촌 출입이 어렵자 부식을 나르는 통로를 통해 선수촌에 들어가 “뭐 먹느냐”고 소리를 지르다가 선수촌 관계자에 발견돼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선수촌 조성 공사장에서 10일 정도 일한 적이 있는 유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선수촌내 식당으로 들어가 식당안에 있던 북한 선수등에게 횡설수설 하다가 쫓겨났다”며 “특별히 북한 선수들을 향해 한 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내가 일했던 선수촌에서 선수들이 무슨 음식을 먹는지 궁금해서 들어갔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선수단과 취재진 등 출입이 허용된 대회 관계자만 출입이 허용되는 선수촌에 시민이 몰래 들어가 경찰의 경계태세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부식을 나르는 통로에 차량이 수시로 출입하고, 오가는 사람들도 많아서 유씨를 못보았다”며 “경비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촌이 문을 연 지난 12일부터 갑호비상 근무에 들어간 경찰은 선수촌을 비롯한 대회 주요시설에 하루 5800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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