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가 24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2014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 후프 결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즈미르/EPA 연합뉴스
‘후프 3위’로 세계선수권 첫 메달
“후프에서 최고 수준의 연기로 빛났다. 대단히 우아했고, 마무리까지 화려하고 환상적이었다.” 국제체조연맹(FIG)이 24일(한국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손연재(20·연세대)에게 쏟아낸 칭찬이다. 손연재는 이날 2014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후프 결선에서 17.966점을 얻어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줄줄이 출전하는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리듬체조 선수로는 처음 따낸 메달이다. 볼 종목에서도 손연재는 5위(17.733점)를 차지했다.
손연재가 세계 대회에서 정상권 수준의 성적을 내면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손연재는 이날 소속사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 첫 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좋은 성적으로 아시안게임까지 마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2010년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32위를 거둔 뒤, 이듬해 11위, 지난해 5위에 오르며 해마다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리스본 월드컵에서는 성인 무대에서 첫 개인종합 우승을 거뒀다. 경쟁자들과 기량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최대 맞수로 꼽히는 중국의 덩썬웨(21)는 이번 세계선수권 후프 종목에서 손연재에게 밀려 5위에 그쳤고, 볼에서는 4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대한체조협회 김수희 기술위원장은 “해마다 저런 상승세를 거듭하는 모습은 여느 선수들한테 찾기 어렵다. 기술적으로 이미 아시아 정상급이고, 인천아시안게임을 최종 목표로 컨디션을 조절해온 만큼 메달 색깔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연재는 27일까지 세계선수권을 치른 뒤 곧바로 귀국해 다음달 1일 아시안게임 단체전, 2일 개인종합 결선에 출전한다.
인천/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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