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가운데)가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남자 축구 8강전에서 후반 43분 페널티킥에 성공한 뒤 환호하며 달려가고 있다. 인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후반 43분 PK로 일본에 1-0
북한도 UAE 꺾고 4강 진출
북한도 UAE 꺾고 4강 진출
6경기 1승5패. 일본 축구 역사에 아시안게임 한일전은 악몽으로 남아 있다. 1994년 안방에서 열린 히로시마 대회가 뼈아팠다. 8강전이었다. 1-0으로 앞서던 일본은 두 골을 내리 내준 뒤 후반 41분 동점골을 뽑았으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허용해 3-2로 졌다. 동점골과 역전골을 뽑은 황선홍(현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어퍼컷 세리머니’로 일본 축구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20년 뒤 다시 8강전에서 만난 한국과 일본은 페널티킥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대표팀은 후반 43분 이종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주장 장현수가 깨끗하게 골로 연결해 일본을 1-0으로 누르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한국은 요르단을 2-0으로 누른 타이와 30일 저녁 8시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전을 벌인다.
2년 뒤 올림픽을 대비해 21살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린 일본을 상대로 ‘와일드카드’(23살 이상 선수) 3명이 포함된 한국의 23살 이하 대표팀은 힘든 경기를 벌였다. 오른쪽 임창우와 왼쪽 김진수를 활용한 측면 돌파는 위력적이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코너킥 수(4-0), 프리킥 수(18-11), 슈팅 수(11-3)까지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유효슈팅은 일본(3개)보다 적은 1개에 불과했다. 전반 19분 임창우의 크로스에 몸을 던진 김영우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넘었고 28분 골키퍼까지 따돌린 이용재의 슛은 수비수가 걷어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했던 김신욱은 후반 내내 몸을 풀었지만 출전하진 않았다.
이광종 감독은 “어렵게 이겼다. 선수들이 급한 마음에 가까이 있는 동료를 보지 못하고 욕심을 내는 경우가 많아 득점이 쉽게 나오지 못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목표는 우승인 만큼 체력 안배를 위해 준결승전에선 한두명의 선수를 교체할 계획도 있다. 김신욱은 준결승전에 뛸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팀도 이날 우승 후보로 꼽히던 아랍에미리트를 1-0으로 누르고 4강에 올라 이라크와 30일 오후 5시 준결승전을 벌인다.
인천/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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