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욱(왼쪽부터), 홍원재, 방시레, 전재식이 26일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에서 열린 승마 종합마술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어 보고 있다.
인천/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승마 선수는 성별 따지지 않아
방시레, 12년만에 메달 따기도
요트 두 종목도 남녀 구별 없어
방시레, 12년만에 메달 따기도
요트 두 종목도 남녀 구별 없어
승마 시상식에서는 종종 흥미로운 모습이 연출된다. 지난 26일 종합마술 시상식에서는 남녀 선수가 같이 시상대에 올랐다. 1위 송상욱과 2위 화톈(중국)과 함께 ‘홍일점’ 방시레(26)가 3위에 올랐다. 혼합복식 종목이 아닌데도 남자, 여자 선수가 동시에 시상대에 선 것이다. 승마는 국제 스포츠에서 남녀 종목 구분이 없는 거의 유일한 종목이다. 방시레는 함께 출전한 남자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승마 선수가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성적을 낸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이진경(장애물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승마는 대표팀 선발 때부터 남녀 구별이 없다. 무조건 실력순, 능력순으로 뽑는다.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승마는 성차별이 없는 스포츠라고 봐야 한다. 말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력으로 뽑다 보니 한국 여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간 경우는 지금껏 한 차례도 없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승마 개인전에서는 방시레 외에도 인도네시아의 가딩 라라사티 이리스 리슈카(43)가 마장마술에서 남자 선수들과 경쟁해 동메달을 땄다.
요트에서도 남녀 구분이 없는 종목이 있다. 매치레이스와 호비16인데, 남녀 차별이 없다기보다는 여자 선수도 참가할 수 있는 혼성종목이다. 남자 선수들로만 팀을 꾸려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요트끼리 1대1로 맞붙는 매치레이스는 힘과 기술을 요하는데 탑승한 4~5명의 선수 몸무게 합이 338.6㎏ 이하여야만 한다. 몸무게 제한 때문에 남자, 여자 선수를 섞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순전히 여자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이 남자 둘, 여자 셋으로 매치레이스 팀을 꾸려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호비16도 남자+남자, 혹은 남자+여자로 두 명이 팀을 만들어 경합하지만 실질적으로 ‘남자+남자’ 팀끼리의 경합이다. 한국은 혼성종목에 모두 남자 선수들만 출전했고 이전 대회에서도 한 번도 없었다. 대한요트협회 관계자는 “사실상 남자 종목 8개, 여자 종목 6개인데 명목상 남자 6개, 여자 6개, 혼성 2개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천/김양희 이재만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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