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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2인자 동반 우승…‘이변의 정구’

등록 2014-09-30 21:53

정구 남녀 단식에서 각각 금메달을 차지한 김보미(왼쪽)와 김형준이 30일 오후 인천 열우물경기장에서 시상식 뒤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정구 남녀 단식에서 각각 금메달을 차지한 김보미(왼쪽)와 김형준이 30일 오후 인천 열우물경기장에서 시상식 뒤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김형준·김보미 남녀단식 금메달
‘최강’ 김동훈·김애경 4강서 꺾고
결승선 중국·인니에 가볍게 승리
김형준 “동훈형이 축하해줘 기뻐”
상대는 그동안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대표팀 에이스 김애경(26·NH농협)이었다. 눈빛은 간절히 말하고 있었다. ‘나는 정말 이기고 싶다’고. 대회 전부터 강한 승부욕으로 “내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던 김보미(24·안성시청)는 큰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30일 인천 부평구 열우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정구 여자 단식. 태권도처럼 쿼터제가 있는 정구는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일부 종목에 한해 강팀과 약팀을 나눠 대진표를 짠다. 4강까지는 서로 맞붙지 않기 때문에 약팀도 결승 진출 기회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단식과 혼합복식에서 쿼터제가 적용됐다. 김보미가 준결승전에서 김애경을 4-2로 꺾는 순간 금메달은 이미 정해졌다고 볼 수 있다. 결승전에서 김보미는 천후이(중국)를 4-1로 제압했다.

김보미는 그동안 국내외 대회는 물론 대표팀 연습 때조차 김애경을 이겨본 적이 없다. 하지만 생애 첫 승리가 그대로 금메달로 이어졌다. 국제 대회 결승 진출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조금 늦은 나이에 처음 태극 마크를 단 김보미는 “준결승에서 언니한테 이긴 순간 얼떨떨했다. 예전에는 이기고 싶은 마음에 무조건 힘으로 경기했는데 이번에는 마음을 조금 비우고 가볍게 경기한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결승전에 대해서는 “언니 몫까지 하겠다는 각오로 나갔는데 결과가 좋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이라 의미가 크다”고 했다. 세계선수권 단식을 여러차례 우승하고도 아시안게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던 김애경은 이번에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대표팀 막내 김형준(24·이천시청)이 준결승전에서 남자 정구 간판 김동훈(25·문경시청)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7게임(4-3) 접전을 벌여 경기 직후 다리에 경련이 오기도 했지만 결승전에서 쿠스다랸토 에디(인도네시아)를 가볍게 4-0으로 꺾었다. 김형준은 “4강이 사실상 결승이었는데 좋은 선배와 멋진 경기를 했다. 동훈이 형도 축하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강원도 평창에서 부모님은 물론이고 총 17명의 가족 친지가 버스를 빌려 단체 응원을 왔다. 1남5녀 중 막내아들인 김형준은 “응원의 힘이 컸다. 가족들에게는 경기하는 모습을 처음 보여줬는데 좋은 선물을 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 때 정구 전종목을 싹쓸이(금메달 7개)했다. 당시에는 한국 선수들에 강한 클레이(흙) 코트에서 경기를 하고 한국 공을 써서 유리한 면이 있었다. 이번 대회는 하드코트에서 진행돼 금메달 4개 정도만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정구 대표팀 최초로 지난 8월 실시한 서킷 트레이닝 효과로 첫날 남녀 단식을 휩쓸면서 목표치도 상향조정됐다. 서킷 트레이닝을 통해 대표팀은 근육 보강 훈련을 했고, 지금도 트레이너가 선수단의 몸을 점검해주고 있다. 주인식 대표팀 감독은 “첫 스타트를 잘 끊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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