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 오구노데(왼쪽부터), 우민샤, 하메드 하디디
육상100m 9.93 신기록 오구노데
다이빙 올림픽 3연패 우민샤 등
독보적 실력 ‘숨은 지존들’ 눈길
다이빙 올림픽 3연패 우민샤 등
독보적 실력 ‘숨은 지존들’ 눈길
오구노데? 바르심? 요시다?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이름들이다. 이들은 인천아시안게임을 호령하는 아시아의 숨은 지존들이다.
페미 오구노데(23·카타르)는 아시아의 ‘우사인 볼트’다. 육상 남자 100m에서 7년 묵은 대회 기록(9초99)을 0.06초 단축하면서 1등으로 골인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이지만 2009년 카타르로 귀화해 2010 광저우 대회 때 200m·400m를 석권했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2년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지난 1월 풀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오구노데는 “대회 전부터 아시아기록을 깰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인천에서 더 많은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장담했다. 호언대로 그는 1일 열린 200m 결승에서 대회 신기록(20초14)으로 금메달을 땄다. 대회 2연패다.
육상 높이뛰기에는 무타즈 바르심(23·카타르)이 있다. 광저우에 이어 이번에도 아시안게임 신기록(2m35)을 작성하면서 금메달을 따냈다. 9월 초 벨기에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자신이 세운 아시아 기록(2m43)에는 8㎝가 부족했다. 세계 기록은 21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2m45(쿠바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 세계 기록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바르심은 “나 자신에게 한계를 두고 싶지는 않다. 가능한 한 높게 뛰고 싶다”고 했다.
니콜 앤 데이비드(31·말레이시아)는 스쿼시의 여왕이다. 스쿼시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방콕 때 15살의 나이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4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2010 광저우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면서 모두 6개의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말레이시아에서는 김연아급 인기를 누리는 독보적인 존재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우민샤(29·중국)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다이빙 여제다. 2004 아테네올림픽부터 2012 런던올림픽까지 3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 종목에서 여자 다이빙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1m, 3m 스프링보드 금메달을 땄고, 2010 광저우 때도 1m 스프링보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선 3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일 열리는 3m 스프링보드가 마지막 아시안게임 경기가 될 확률이 짙다. 이밖에도 이란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밟았던 하메드 하다디(29)가 아시안게임 농구 코트에서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인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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