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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가 곤봉을 받자 은메달이 보였다

등록 2014-10-01 21:04수정 2014-10-01 22:36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단체 결선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합작한 한국 대표 선수들이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은 손연재의 공 연기, 오른쪽 위부터 김윤희(리본), 이나경(곤봉), 이다애(후프)의 연기 모습. 인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단체 결선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합작한 한국 대표 선수들이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은 손연재의 공 연기, 오른쪽 위부터 김윤희(리본), 이나경(곤봉), 이다애(후프)의 연기 모습. 인천/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국 리듬체조팀 첫 AG ‘은’ 쾌거
손연재 개인 예선 1위 결승 진출
맏언니 김윤희는 시상식서 눈물
3000명의 관중이 매트 위 손연재(20)의 표정을 좇았다. 4년 만에 한국 리듬체조의 기둥으로 성장해 아시안게임 무대에 선 손연재는 긴장하고 있었다. 조마조마한 1분30초의 시간이 느리게 갔다.

손연재가 연기를 마쳤을 때 한국 대표팀은 순위표 맨 꼭대기 바로 아래까지 올랐다.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164.046점을 얻어 170.130점을 얻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 리듬체조에서 나온 첫 은메달이자 4년 전 광저우대회 4위의 아쉬움을 날린 메달이다.

에이스 손연재, 맏얻니 김윤희(23)의 점수는 차곡차곡 대표팀의 총점에 쌓였다. 리듬체조 단체 경기는 4명의 선수가 12개의 연기를 나눠 실시한 뒤 상위 10개 연기의 점수를 더해 순위를 가린다. 한국 대표팀은 손연재, 김윤희가 각각 네 종목에 나갔고 이다애(20)와 이나경(17)이 두 종목씩 나눠 출전했다.

B조 열번째 순서로 공을 들고 첫 연기를 펼치기 직전 손연재는 긴장해 있었다. 지난주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연기 도중 공을 놓친 바 있어 손연재도 관중도 분홍색 공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높이 던진 공을 손연재가 다시 받을 때마다 관중석에선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음악이 멈추자 비로소 손연재가 활짝 웃었다. 17.883점. 앞선 A조 연기에서 17.550점으로 선두였던 경쟁자 덩썬웨(22)를 2위로 주저앉힌 점수다.

걱정했던 공 연기를 실수 없이 마치자 손연재의 표정도 밝아졌다. 두번째는 후프였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을 딴 종목이기에 자신이 있었다. 공 연기 때와 달리 매트를 향해 내딛는 걸음걸이가 경쾌했다. 발레곡 ‘돈키호테’에 맞춘 손연재의 후프 연기에 관중도 박수로 박자를 맞췄다. 심판들은 이번에도 이날 후프 종목 최고점인 17.850점을 줬다.

리본에선 더 높은 17.983점을 받았다. 마지막인 곤봉 연기를 남겨두고 한국 대표팀은 선두 카자흐스탄은 물론, 중국과 일본보다 뒤처져 있었다. 손연재가 곤봉에서 받은 18.016점이 더해지는 순간 은메달이 보였다. 개인종합 예선을 겸한 이날 네 종목 합계 71.732점을 받은 손연재는 예선 1위로 2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했다. 덩썬웨가 2위(70.183점)로 뒤를 따랐다.

손연재는 경기를 마친 뒤 “인천에서 열리는 대회에다 첫 종목이다 보니 공 연기 직전에 긴장을 많이 했다. 새로운 시작이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개인종합 결승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 번의 실수를 한 뒤 눈물을 보인 김윤희는 “고생한 동생들이 나 때문에 피해를 볼까봐 미안해서 울었다”고 말한 뒤 시상식장에서 다시 굵은 눈물을 흘렸다.

인천/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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